(나 포함해서) 사회성 결여되고, 경력, 능력 부족한, 연애도 별로 못해본, 학창시절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또래들 구슬땀 흘리면서 운동하고 친구들이랑 놀때 비슷한 찐따쉐끼들끼리 도서관에 쳐박혀 있던 개씨발 아싸 찐따 독붕이 새끼들이라서 그런지


독서라는 언뜻 고상해보이는 취미에 과몰입해서 고전 문학, 철학 등 읽으면서


'사실 나는 찐따가 아니라 냉철한 이성과 범인들이 이해못할 깊고 풍부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내가 여자 앞에서 어버버거리고, 사람들이랑 못 어울리는 건 다자이 오사무나 미시마 유키오 같은 문학인 특유의 감수성 때문이 아닐까?'


'그래, 반지성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고고하게 지적인 취미를 영위하는 나야말로 깨어있는 인간이겠지.'


'그래도 너무 대놓고 잘난척 하면 곤란하니까(실제로 이 사실을 메타적으로 지각하고 있음) 적당히 인싸 질투하는 척 하자.'


라는 생각을 한다든가, 모더니즘이나 포모니 뭐니 하는 뜬구름 잡는 개소리를 읽으면서


'아, 역시 나는 지성인. 21세기에 모더니즘에 대해 흥미를 갖고, 각종 문예사조의 플로우 차트를 쫓아가려는 나는!'


'랄까, 내 또래 애새끼들은 모더니즘 얘기 해줘봤자 이해도 못 하겠지? 병신들 ㅋㅋ'


'율리시스, 잃시찾, 박상률, 개시발 좆또 노잼이지만, 이걸 읽고 있는 나... 좀 멋질 지도?'


'개씨발 롤리타 존나 노잼이네. 그래도 명작이니까 보자. 보다보니까 재밌네? 아, 이런 남새스러운 '명작'을 카페에서 읽는 나, 좀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ㅋㅋ'


라고 생각을 한다든가, 사실은 책을 개좆또 안 읽으면서 일단 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으면 뿌듯하긴 한데


사실 본인도 책을 개좆같이 안 읽으면서 디시에 글만 존나 싸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자신을 알고 있음


그래서 한 번 더 꼬아서 밈으로 만들어서 내면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계속 읽지도 않는 책 얘기 계속하고


그나마 방구석 찐따새끼들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취미 중 하나가 독서니까 엄근진으로 만화, 라노벨 검열하는 거임 ㅋㅋ


문학이 고고하지 않으면 비대한 자의식을 충족시켜줄 수 없고


나우리딩 존내 과시하고 싶긴 한데 실제 책을 읽는 시간은 적고, 그렇다고 읽었던 거 계속 올리면 욕 쳐먹을 게 뻔하니까 그 시간에 독서를 하겠다는 선택 대신, 간편하게 예전에 읽었던 책 얘기 계속 하거나


읽지는 않았지만 독갤에 존내 올라와서 먼가 이름은 익숙한 책 이름, 작가 이름, 일화 등 조올라 언급하면서 읽은 것마냥 농담하는 거임 ㅋㅋ


읽지는 않았지만 학창시절 수학여행 가면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 앉아 있던 찐따 시절 생각나서 못 참겠는 거임 ㅋㅋ


성인 돼서 지금은 사람들이랑 안 어울려도 되니까 편하게 자기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면 될 텐데 이미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고 자의식이 비대해서 쉬는 시간에 괜히 재밌는 척 뭐 있는 척 엉덩이 무겁게 책상에 앉아서 이 악물고 책 읽던 버릇 나오는 거임 ㅋㅋ


왜냐면, 그걸 인정해버리면, 자기가 학창시절 찐따라서 그렇게 책만 주구장창 읽어댔다는 걸 인정해버리는 거거든 ㅋ


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