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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적 없다고!!!!!!!!!!!!!!!!!



오늘은 짧게, 헨리 제임스 후반부를 이야기하기 전에 오랜만에 소비에트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당대에서부터 여러 지식인들에게 미화되어서 오늘날 사람들도 종종 잊거나 애써 외면하곤 하지만


사실 러시아 혁명, 그 중에서도 이른바 볼쉐비키 혁명이라 불리는 레닌이 일으키고 소련을 탄생시킨 혁명은 추악하기 그지 없는 혁명이었다.


당대 차르가 나쁘고 러시아에 개혁이 필요한 건 다들 공감하지만, 애초에 볼쉐비키는 '다수'란 의미의 선동을 위한 네이밍과 달리, 소수에 불과했고


레닌 또한 자신만만하게 그나마 온건한 멘쉐비키들과 선거로 일기토했다가 의석수에서 떡발리니까 바로 추하게 쿠데타 일으켜서 정권 잡은게 이른바 볼쉐비키 혁명이다.


애초에 러시아 민중 대다수는 애네 지지 안 했다. 당장 레닌과 한통속인 독일의 로쟈 룩셈부르크도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할 만큼 걍 불리하니까 판 엎고서 운 좋게 소련이 성립된 결과물이다.



그럼 왜 러시아 민중 대부분은 볼쉐비키를 지지하지 않았느냐?


그들 절대 다수가 농민들이니까. 상식적으로 그나마 자기가 가진 쥐꼬리만한 땅 다 빼앗아서 공동농장 만들자는 애들을 지지할 리 없었다.


물론 레닌을 비롯한 소련 지도부들도 이 점을 잘 알았다. 그리하여 레닌에서부터 시작하여 스탈린까지, 소련은 언제나 농민들을 죽이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한다.


당장 레닌과 친하고, 그래도 러시아 민중을 위한다는 고리키 같은 작가들도 농민들은 아직 사람이 덜 되었다 등의 적대적인 발언으로 엘리트주의적인 면모를 드러낼 정도로 농민은 사실상 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태도와 별개로, 사실 러시아가 발전, 이른바 그 시대의 발전인 산업화를 위해선 자연스럽게 반-농민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긴 했다.


당장 독붕이들도 교과서에서 이촌향도니 그런 현상을 배우거나 산업혁명 직전 영국의 인클로져 운동 등을 보면 알듯이 애초에 도시가 발전하고 산업화가 되려면 농민들이 죽어나가는건 불행히도 따라오는 과정 중 하나였다.


다만, 문제는 소련은 태생부터 당시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과 교류 못하는 왕따 국가라 농민들 죽어나갈 때 주변 나라에서 식량 수입은 커녕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말 그대로 죄다 굶겨죽였다는 점이었고, 이러한 현상들이 흔히 말하는 우크라이나나 중앙아시아 대기근들이다.



왜 구질구질하게 모더니즘 문학 이야기에서 이러한 사회 현상 이야기를 하느냐?


오늘 이야기할 소련이 낳은 볼쉐비키를 좋아하지만, 당대 러시아 작가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러한 농민들이 죽어나가는 현실을 옮기고 그대로 숙청당하고 피폐한 삶을 산 모더니스트 안드레이 플라토노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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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러시아 보로네즈에서 태어난 안드레이 플라토노프는 대학 등에선 토지 측량 등 주로 공대에 관련된 학문을 배우며 토지 측량 기사 등으로도 일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젊을 적부터 볼쉐비키에 호의를 표하면서 참여하지만 그의 주된 관심사는 어디까지 러시아 민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민이었다.


소련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이들이 굶어죽고 몰락하는 현실을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플라토노프 본인 또한 그들과 비슷한 풍파를 겪게 된다.


젊을 적부터 시나 신문 기사 등을 쓰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그는 소비에트 정부의 여러 토지 사업 등에 토지 측량기사로 열심히 참여한다


이러한 시기엔 글을 안 쓸 정도로 러시아를 위해 일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소비에트 역사를 조금만 파도 알겠지만, 레닌 등은 초기에 개삾질을 해서 말년에 이른바 신경제 정책이란 기존 러시아 제국이 쓰던 정책 재탕하면서 가까스로 산소호흡기를 다는등 러시아 농민들은 계속 막타에 막타를 입으며 딸피상태로 살아간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플라토노프는 적나라하게 이러한 현실들을 풍자하는 글들을 발표하기 시작하고 당국에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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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의 정점은 역시나 러시아 모더니즘 역사의 빠질 수 없는 스탈린이었다.



물론 스탈린이 나쁜 놈이고 사람도 많이 죽였지만, 객관적으로 그가 분명 능력이 있던 것은 맞았다.

애초에 레닌이든 트로츠키든 뽕 걷어내고 보면 그냥 무능한 놈들이라 그대로 소련 망할 뻔 한 걸 스탈린이 집권 후에 훗날 2차 대전에서 독일도 끝내 이겨낼 저력을 키워낸 당사자가 스탈린임은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러한 정책엔 당연히 더 극심한 농민들의 고통이 있었고, 우크라이나 대기근과 같은 정책의 실패도 있었다.


플라토노프는 이러한 현실을 현장에서 측량기사로 일하며 목격하고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글들을 쓴다.


'체벤구르' 나 '구덩이' 같은 국내에도 번역된 그의 대표적인 장편들은 이러한 현실을 풍자하면서도 고골의 전통을 본받은 듯 다소 초현실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리얼리즘 같으면서도 모더니즘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리얼리즘 같지 않다는 점이 그의 주된 소비에트 내 비난의 근거 중 하나였지만, 오늘날엔 아이러니하게도 모더니즘 중에서도 리얼리즘 같다는 평가를 받으니 참으로 웃픈 현실이다.


당연히 이러한 적나라한 풍자는 즉시 탄압의 대상이고 말 그대로 조때따!!!!!!!!!!!!



플라토노프는 다양한 글을 썼다. 장편 뿐 아니라 단편들, 중편, 시, 영화 시나리오, 희곡 등 많이 썼지만 절대다수는 출판도 제대로 못한다.


밉보인 끝에 십대 청소년 아들이 수용소에 본보기로 끌려갔다가 질병으로 죽는 등 말 그대로 시궁창 같은 상황만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 세계는 어두웠다.


고아들인 주인공, 때론 그가 본 러시아의 농민들처럼 자식과 가족들은 굶어죽고, 팔다리를 잃고, 처음엔 웃긴 희극처럼 시작했다가 비극으로 바뀌는 등 시궁창 그 자체다.


다만, 국내에도 번역된 단편' '귀향'을 기점으로, 아마도 온갖 인생 풍파를 겪으면서 해탈이라도 한 듯 그래도 비참한 상황에서도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는 쪽으로 점진적으로 작품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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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롭고, 볼쉐비키답게 무신론자이지만 종교적인 상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플라토노프는 죽고 나서 한참 후에야 출판되기 시작할 때 주목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당대 레닌-스탈린 2콤보로 다 죽어나가는 러시아 농민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은 몇 안 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다른 우리가 아는 유명 작가들 중 파스테르나크 같은 이들은 애초에 도시 태생에 농민 생활을 몰라 소문으로만 알거나, 솔로비호프처럼 알고도 소련 당국의 엉덩이를 핥기 바빠서 외면하거나 등이었고, 농민들이 적나라하게 굶어죽어가는 현장을 보며 그대로 옮긴 것은 플라토노프나 역시 오랫동안 탄압받는 바실리 그로스만 정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 모두 친분이 있었고, 1951년 플라토노프의 장례식에서 추모사를 읊은 것은 그로스만이었다.



국내에도 아직 그의 희곡들은 없지만, 대표 장편들과 단편집도 소개되었으니


이 러시아의 슬픈 농민 모더니스트를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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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스트의 선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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