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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100% 나의 해석임. 아래에 나오는 모던/포스트모던은 문학적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사용됨)


이게 마치 보르헤스 자신이 딛고 있던 포스트 모던 담론의 '모더니즘적 정초됨'을 비판 내지는 경계하는 것 같달까? 근데 결말은 더 재밌음 


<빠라셀소의 장미>에서 제자는 포스트 모던적이고 스승은 포모 이전 사상의 향기가 나는데 


(스승은 데리다가 말한 로고스중심주의적 <말씀>과 영혼을 숭배하는 카발라 신비주의에 대해 이야기함. 제자는 그걸 비꼬면서 장미에 대한 부활을 보여달라고함)


그런데 제자가 그 장미를 던져서 불태워버리는데, 스승이 "재로 변하지 않는 불멸의 제자가 있"다고 언급하니 제자가 부끄러워함


왜 부끄러워할까? 스승의 말이 맞았던 거지! 그니까 "장미가 부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던 포모적 제자의 의견이


정확하게 맞아들어가면서, 그게 또 포모의 가치와 오히려 정반대적으로 '정초'되잖아. 그러면 이제 포모가 지들이 비판하던 사상마냥 고정되는데 


여기서 제자는 부끄러워 한거지...


근데 결말이 진짜 더 지리는게


빠라셀소가 혼자 남아서 장미를 부활시켜버림.


다시 포모가 승리한 거.


와 씹 ... 너무 지리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