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떡밥 돌면서 느끼는건데, 독서무용론이 계속 나오는 이유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독서가들의 암묵적 우월감이라고 본다.


물론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독갤러들은 일종의 우월감이 있을거임.
다른 취미들보다 독서가 제일 건설적이라는 우월감.

우리 어린 시절을 생각해봐도 게임하던 도중에, 만화책 보던 도중에, 티비로 영화보던 도중에, 엄마는 항상 "공부 안할꺼면 책이라도 읽어"라고 했었지.
사회적인 분위기도, 취미가 독서라고 하면 일단 지적인 이미지라고 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독서광들이 자신의 취미에 자부심을 느끼는건 당연한거고, 그건 별 문제가 없어.
그런데 문제는 그 우월감을 겉으로 드러내고, 남을 깔보는데 있지.

솔직히 말해서, 독서는 다른 취미생활보다 크게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진 않아.
기껏해봤자 속독을 할수 있어서 수능 국어 빨리푸는정도?
그것도 걍 책읽는것보다 모고 지문 보는게 더 효율적이지.

여기서 오해하면 안되는게, 이건 독서가 쓸모없다는 얘기가 절대 아님.
독서는 확실히 좋은 취미생활중 하나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다른 취미생활보다 "우월하다"라는 말은 아니지.


그런데 이 우월감은 다른 취미들 뿐만 아니라 같은 독서라도, 자신이 세운, 혹은 유명한 작가가 세운 기준을 인용한 "문학적 가치" 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책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것 같다.



"홍길동전이나 춘향전같은 한국소설은 서양문학에 쨉도안됨"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에서만 유명한 쓰레기인거 모름?"
"히가시노 게이고같은 다작하는 사람들 책은 불쏘시개임"

독갤에선 항상 이런 얘기가 나오지.
이러한 말들은 "내가 읽는 문학은 니들이 읽는 그 하찮은 휴지쪼가리보다 뛰어나다" 는 그런 자부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근데 과연 그럴까? 그렇게 따지자면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삐리가 초등학교 6학년 꼬맹이를 꼬셔서 원나잇하고 동반자살하는 내용이고, 이는 그 서사가 매우 불완전하고 내용도 허무맹랑한데다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클리셰를 그대로 가져왔으니 쓰레기다"라고도 말할 수 있는거지. 근데 그게 말도 안되는 평가라는건 다들 알테고.

문학에는, 소설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베르베르 책 읽는 사람을 까는게 아니라, 베르베르를 읽으면서 취미가 독서라느니 자신이 문학소년이라니 뭐니 하는 컨셉충을 까는게 맞는거지.
라노벨 읽는 씹덕을 까는게 아니라 라노벨도 문학이네 뭐네 하는 과몰입 씹덕을 까는게 맞는거고.

독서를 포함한 모든 취미생활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않는 이상은, 그저 재미만 있으면 가치가 있는거다.





세줄요약
1.독서는 좋은 취미가 맞지만, 우월한 취미는 아니다.
2.그러니까 우월감 가지지 말고 남이 뭘 좋아하든 신경쓰지 마라.
3.정 자신의 의견과 남의 의견이 다른게 꼴보기싫으면 그 사람의 멘션을 까야지, 그 사람 자체를 까지는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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