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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룰포의 <뻬드로 빠라모>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임

시간과 화자를 무자비하게 뒤섞어 놓는 바람에, 거기다 죽은 자가 말을 하는 소설인데,

누가 산 자이고, 누가 죽은 자이며, 언제까지 살아있었고, 언제부터 죽었는지를 알려주지 않음

(뭐 사실 그런게 중요한 리얼리즘 소설은 어차피 아니니까)

해설보면 정교한 구조를 가진 작품이라고 하고,

멕시코에선 국민소설이라고 하고, 바로 요 밑에 있는 노벨위원회 어쩌구에서 뽑은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는거 보면,

가치 있는 소설 같기는 한데 쉽지 않음

사실 솔직히 말하면, 걍 대충 이것저것 쓰고 다 뒤섞어버린 인상임


하지만 명성에 걸맞게 좆같기만 한 건 아님,

뭔가 멕시코 특유의 분위기가 스멀스멀 배어있음

그러니까 어머니가 죽은 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를 찾으러 간 남자의 넋이 도착한 곳은

한 때 풍요로웠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낸 미치광이 아버지가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어버린 죽은 자들만이 배회하고 있는 곳임

이렇게 말하니까 분위기 뽕 오질 것 같은데 사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려고 쓴 소설도 아닌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