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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6권까지 읽고 씀.

나머지 6권은 나중에 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대하소설은 한번 손대면 빠져나오기가 힘들어서...

외국 작품은 모르겠고, 적어도 한국의 대하소설들은 통속적인 재미와 중독성이 굉장히 강한 편인 듯.


어쨌든 <변경>은 월북한 아버지를 둔 명훈, 영희, 인철 세 남매의 시선을 통해 한국의 60년대를 조명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 이문열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어 좋았음.

이문열의 작품세계나 정치성향은 곧 그가 살아온 가정환경과 시대적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인데,

이 <변경> 속에는 이문열의 컴플렉스와도 같은 것이 보여서 흥미로웠음.

이문열이라는 인간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함.



다만 개인이 겪는 생활사와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정치사를 자연스럽게 엮는 데에서는 다소 삐걱거렸다는 느낌.

아무래도 이런 부분은 이문열이 60년대에 학생이었던 탓에, 당시 사회를 폭넓게 이해하기에는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음.

실제로 4.19를 서술하는 부분에서도, 인철의 입을 빌려, "당시 나는 4.19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라고 서술할 정도니...

일각에서는 아예 작위적이라고 까기도 하던데, 머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고...


일단 나머지 6권도 마저 읽고 더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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