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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걸려서 다 읽은 율리시스 1장 텔레마코스


그냥 읽었으면 더 빨리 넘어갔을 것이지만 나름 이해하고 싶었다. 인터넷을 뒤적여가며 온갖 주석을 찾았다.


https://www.joyceproject.com 에게 감사를 표한다. 무료로 율리시스 전권에 주석을 달아놓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여튼 감상을 남가지면,


1. 유머

워낙 난해해서 그렇지, 율리시스는 꽤나 웃긴 글이다. 시작부터 벅 뮬리건의 냉소적인 개그에 피식한다. 가톨릭 미사를 흉내내는 뚱뚱한 남자를 상상하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고, 그걸 또 옆에서 멍하니 지켜보는 헤인스와 스티븐을 생각하면 실소가 터진다. 수위도 높아서, 예수를 비꼬는 노래를 맘껏 부르고 섹드립을 치는 뮬리건의 모습에 당시 사람들은 기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배덕감에 취해 낄낄되지 않았을까. 그만큼 어둡고 유머러스하다.


2.언어/문장/문체

의외로 문장 자체는 평범한 편이다. 나중에 갈수록 괴랄해지겠지만.

각 장마다 온갖 언어적 실험이 난무하는 소설인 만큼, 1장도 나름의 언어를 지닌다. 그것은 쉴세없이 튀어나오는 개드립과 상징이며, 이런 내용-즉 언어가 담고 있는 것- 을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언어를 전달하는 방식을 무난하게 가져간 것 같다. 물론 18장 페넬로페나 17장의 교리문답을 생각하면 아직 맛보기다.


3. 상징과 비유

솔직히 오디세이에 대한 비유는 잘 안 와닿는다. 오히려 가톨릭 교회에 대한 은유가 더 기억에 남지...

이건 내가 오디세이를 안 읽은 탓도 있겠지만, 조이스가 의도한 바 또한 아닌가 싶다. 오디세이는 율리시스라는 대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초공사에 가깝다. 물론 이해했을때 더 즐길 수 있다는 말도 맞겠지만, 아직까지는 필요를 못느낀다. 적당히 달린 래퍼런스만 보며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뼈대까지 뜯어보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우선 위에 덧칠된 미관을 즐기자.


총평: 난해함을 견딤을 넘어서 즐기게 해주는 조이스의 유머와 언어. 2장이 읽고 싶어지는 글이다.


반응 좋으면 2장도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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