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소년기의 정신을 보존했다는 거 땜에 별로던데
바꿔 말하면 모두가 겪고 공감하는 그 부분 아니면 그닥 재미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거잖음
오히려 저렇게 모두가 이미 알고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청소년기의 인간을 하나의 감성으로(혹은 키치로) 축소해버린 소설인게 아닐까? 싶기도 함
문학이 공감 아니냐 물을 수도 있지만 난 그 공감이라는게 나도 그랬지~ 라는 방식보단 처음엔 새로운 정보인 탓에 확 충격으로 다가왔다가 서서히 동의하게 될 수 밖에 없는 방식을 더 선호해서 호밀밭은 그닥이었음
비슷한 예시로 위대한 개츠비도 "황금기를 그리워하는 미국인"이라는 공감적인 부분에 승부 거는 작품이라 당대의 편견을 재생산했을 뿐 뭔가 특별한 건 못 느끼겠더라 재미는 있었지만
그 청소년적 감성을 어떤 형식으로 쌓아올렸는가?가 쟁점인 듯, 만약 호밀밭이 그저 그런 방식으로 전달했다면 그건 문학적으로서 실패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샐린저는 완전히 어린아이의 시선 속으로 들어가서 그 자체가 되어 의식을 공개하고 언어적으로 그 감성을 구축한 것이 호밀밭이 명작이라는 타이틀에 가져오게 한거라고 생각함.
수정**만약 작가가 호밀밭을 그저 그런…
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불만 많은데 행동력 떨어지고 겁 많은 아직 어린애에 불과한 순수한 청소년"의 초상이라면 어린애의 시각에서 묘사하든 아니었든 그닥인 거 같음. 그 시기의 어휘? 비속어의 사용? 뭔가 지금와서 사람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함. 청소년기의 감성을 "잘" 표현했지만 내가 모르던 청소년 삶의 새로움을 보여줬는지 잘 모르겠네.
쉽게 말해 "이게 청소년이지~" 보단 "이게 청소년이라고?!?!"를 선호한다 해야하나
아무래도 이건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의 차이인 듯. 나는 이 작품이 특별히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중에 하나가 그 어린아이 이면에 있는 의식을 언어적으로 훌륭하게(개인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표현한 것 만으로도 이 작품이 명작이라고 생각함. 만약 어린아이의 삶 속 새로운 통찰이나 완전히 새로운 내면의 심리를 제시하는 면에 있어서는 나 역사 부족하다고 생각함.
**역사—> 역시
ㅇㅇ 취향 쪽으로 돌아가는 문제라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추천은 하겠는데 내가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을 거 같은 소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