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에 관한한, 개인적으로 이병주는 "한국에서 태어난 뒤마"라고 여깁니다. <관부연락선>, <마술사/쥘부채>, <비창> 세 권은 사서 읽었고, 학부 시절 <산하>, <지리산>, <바람과 구름과 비>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죠. <행복어 사전>은 군대 내무반에서 굴러다니던 것을 부분적으로 읽었구요. 1970년대와 1980년대 시절을 풍미한 신문 연재 소설에 특화된 좋은 작가였고, 서사다운 서사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어떤 책이든 꿀재미를 보장하는 작가였죠. 본래 부산일보 기자하던 시절 구상 시인과 더불어 육군 장교였던 박정희의 술친구였는데, 5.16 혁명을 비판했다가 감옥살이하고, 배신감에 소설가로 변신하여 <그해 오월>, <그를 버린 여인> 등 박정희를 비판하는 소설을 썼죠
gksrud(kimtai0)2018-03-27 11:50
이병주 최대 실수는 필생의 라이프워크 <지리산>을 쓰면서 후반부 1권 반 분량을 이태의 수기 <남부군>으로 도배해버린 표절 사건입니다. <지리산>은 군부독재 시절에 지리산 빨치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도 용기있는 작품이었고, 그리고 앞부분 2/3는 작가 특유의 서사와 인물 조형으로 큰 화제와 인기를 모았습니다.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이 활동하는 내용도 사실감에 상당한 인기였고, KBS에서 특집 드라마로 제작하기도 했죠. 문제는 1987년 민주화 항쟁 승리 이후 해금이 풀리면서 1988년 이태의 수기 <남부군>이 발표되어 백만부가 넘게 팔렸는데, 그 내용이 이병주 <지리산> 후반부와 똑같았죠. 대표작이 표절작이 된 이병주는 사실상 절필한 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미적대다가 사망합니다
gksrud(kimtai0)2018-03-27 12:04
아항... 박정희 술친구 ㅋㅋㅋㅋㅋ
cc(cki1324)2018-03-27 12:07
ㄴ 이게 특기할만한 점인데... 육군 장교시절 박정희의 교우 관계를 보면, 어떻든 그의 지적 역량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상 시인이나 이병주 작가가 왠만큼 말이 통하지 않으면 상대를 안할만큼 레벨이 높은 당대의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자주 만나 세상을 논하고 문학과 철학을 논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해방과 전쟁을 겪은 직후, 일본 유학파 출신끼리 과거 나름 잘나갔다는 잘난 사람들이 모여 노가리를 깐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병주를 두고 남재희 의원(전 장관)이 말하기를, 평생 다른 사람에게 지적으로 뒤진다고 여긴 바가 거의 없었는데, 유일하게 스스로가 한 수 접는 사람이 이병주라 했습니다 - 이병주는 불어 영어 일어에 모두 능통하고, 지적 호기심과 열정도 따를 수가 없다고 술회했죠
gksrud(kimtai0)2018-03-27 12:22
ㅗㅜㅑ... 근데 지금 그렇게 유명하진 않군여. 그래도 과거에는 많이 유명했던듯?
cc(cki1324)2018-03-27 12:25
이 아재 뭐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용산03(valuables30)2018-03-27 12:28
이태는 누구죠? 월북 문인인가
게르마늄(trsty)2018-03-27 14:09
그해 오월 1권 읽어봤습니다. 짧게 읽은 감상으론 그저 무난했던거 같아요. 간혹 헤겔 얘기도 나오고 주인공이 516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때문에 작가를 살짝 의심하면서 읽었었는데, 저런 분이었군요. 안읽으려고 했는데 나머지도 마저 읽어봐야 할듯 - dc App
cpghq123(cibut99)2018-03-27 14:40
남부군 읽어봐야갰다
익명(175.223)2018-03-27 14:49
ㄴ 이태(이우태)는 정치인이자 작가입니다. 본래 지리산 빨치산 출신이지만, 4.19 혁명 이후 윤보선 대통령 비서를 하면서 6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국회의원 생활도 했었죠 - 이후 평생을 민주당 계열 정치인으로 보냈습니다. 군부 독재 시절, 자신의 젊은 때 지리산 빨치산 경험담을 쓴 <남부군>을 발표하고자 잡지사에 보냈는데... 연재가 거부된 상태로, 해당 원고의 사본이 여러 작가들 사이에 돌아다니면서 읽혔습니다 - 조정래 작가 역시 <태백산맥> 취재를 할 때 해당 원고 사본을 입수 했었다고 고백한 바 있죠. 1988년 무렵 마침내 <남부군>이 출간되어 백만 부가 팔리는 당대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해졌는데, 이때 그의 나이 66세였습니다. 70 살 넘어 남부군 리더였던 이현상 전기를 완성하고 작고했죠
필력에 관한한, 개인적으로 이병주는 "한국에서 태어난 뒤마"라고 여깁니다. <관부연락선>, <마술사/쥘부채>, <비창> 세 권은 사서 읽었고, 학부 시절 <산하>, <지리산>, <바람과 구름과 비>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죠. <행복어 사전>은 군대 내무반에서 굴러다니던 것을 부분적으로 읽었구요. 1970년대와 1980년대 시절을 풍미한 신문 연재 소설에 특화된 좋은 작가였고, 서사다운 서사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어떤 책이든 꿀재미를 보장하는 작가였죠. 본래 부산일보 기자하던 시절 구상 시인과 더불어 육군 장교였던 박정희의 술친구였는데, 5.16 혁명을 비판했다가 감옥살이하고, 배신감에 소설가로 변신하여 <그해 오월>, <그를 버린 여인> 등 박정희를 비판하는 소설을 썼죠
이병주 최대 실수는 필생의 라이프워크 <지리산>을 쓰면서 후반부 1권 반 분량을 이태의 수기 <남부군>으로 도배해버린 표절 사건입니다. <지리산>은 군부독재 시절에 지리산 빨치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도 용기있는 작품이었고, 그리고 앞부분 2/3는 작가 특유의 서사와 인물 조형으로 큰 화제와 인기를 모았습니다.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이 활동하는 내용도 사실감에 상당한 인기였고, KBS에서 특집 드라마로 제작하기도 했죠. 문제는 1987년 민주화 항쟁 승리 이후 해금이 풀리면서 1988년 이태의 수기 <남부군>이 발표되어 백만부가 넘게 팔렸는데, 그 내용이 이병주 <지리산> 후반부와 똑같았죠. 대표작이 표절작이 된 이병주는 사실상 절필한 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미적대다가 사망합니다
아항... 박정희 술친구 ㅋㅋㅋㅋㅋ
ㄴ 이게 특기할만한 점인데... 육군 장교시절 박정희의 교우 관계를 보면, 어떻든 그의 지적 역량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상 시인이나 이병주 작가가 왠만큼 말이 통하지 않으면 상대를 안할만큼 레벨이 높은 당대의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자주 만나 세상을 논하고 문학과 철학을 논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해방과 전쟁을 겪은 직후, 일본 유학파 출신끼리 과거 나름 잘나갔다는 잘난 사람들이 모여 노가리를 깐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병주를 두고 남재희 의원(전 장관)이 말하기를, 평생 다른 사람에게 지적으로 뒤진다고 여긴 바가 거의 없었는데, 유일하게 스스로가 한 수 접는 사람이 이병주라 했습니다 - 이병주는 불어 영어 일어에 모두 능통하고, 지적 호기심과 열정도 따를 수가 없다고 술회했죠
ㅗㅜㅑ... 근데 지금 그렇게 유명하진 않군여. 그래도 과거에는 많이 유명했던듯?
이 아재 뭐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이태는 누구죠? 월북 문인인가
그해 오월 1권 읽어봤습니다. 짧게 읽은 감상으론 그저 무난했던거 같아요. 간혹 헤겔 얘기도 나오고 주인공이 516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때문에 작가를 살짝 의심하면서 읽었었는데, 저런 분이었군요. 안읽으려고 했는데 나머지도 마저 읽어봐야 할듯 - dc App
남부군 읽어봐야갰다
ㄴ 이태(이우태)는 정치인이자 작가입니다. 본래 지리산 빨치산 출신이지만, 4.19 혁명 이후 윤보선 대통령 비서를 하면서 6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국회의원 생활도 했었죠 - 이후 평생을 민주당 계열 정치인으로 보냈습니다. 군부 독재 시절, 자신의 젊은 때 지리산 빨치산 경험담을 쓴 <남부군>을 발표하고자 잡지사에 보냈는데... 연재가 거부된 상태로, 해당 원고의 사본이 여러 작가들 사이에 돌아다니면서 읽혔습니다 - 조정래 작가 역시 <태백산맥> 취재를 할 때 해당 원고 사본을 입수 했었다고 고백한 바 있죠. 1988년 무렵 마침내 <남부군>이 출간되어 백만 부가 팔리는 당대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해졌는데, 이때 그의 나이 66세였습니다. 70 살 넘어 남부군 리더였던 이현상 전기를 완성하고 작고했죠
이병주 선생은 반공주의자로 전두환 대통령 옹호로 유명한 용기있는 작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