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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너무 흥미롭다. 권력구조, 민주화운동사, 사회문화 등 한구석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사회는 결코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다. 민주화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사람들의 피나는 투쟁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내가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것도 여공애사들이 그토록 바라던 교육의 꿈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당도하게 되었는가? 결코 그냥 흘러온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홍구 교수는 산업화의 주체로 박정희가 아니라 노동자들을 앞세운다. 1970년대는 특히 여성 노동자의 투쟁이 두드러졌던 시대라고 한홍구 교수는 평한다.


장준하는 꿋꿋한 사람이었다. 자신과 함께한 자유주의 지식인들이 변절하고 박정희 정부 하에서 요직을 차지할 때, 그는 꿋꿋이 박정희 정부를 향한 민주투쟁을 계속했다. 그는 날카롭게 독재자로써의 박정희의 심리 상태를 폭로한다.
"박 대통령 귀하, 이 지구 상에는 수백억의 인간이 살다 갔급니다. 그중에 가장이 되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내가 죽으면 내 집이 어찌어찌 되겠는가라는 걱정을 안고 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사회는 계속 발전하여 왔습니다. 우리들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은 기이한 사건이다. 한홍구 교수는 정부의 조폭스러운 부분을 지적한다. 보스인 박정희는 직접 피를 뭍이고 싶지 않아 김대중 납치 살인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놈 입 막으라는 식으로 적당히 손 털고 아래의 수행원들에게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는 조폭의 보스 같은 면이 있다고 한홍구 교수는 지적한다. 그런데 막상 납치의 수행원들은 손에 피 뭍이고 책임 지기는 싫었는지 김대중을 납치 송환만 시키고 죽이지 않는다. 기이하다. 서로서로 손에 피 묻히기를 전가한다. 또 기이한 점이 있다. 일본 고위층과 잘 협의하여 문제가 잘 유야무야 넘어갔다는 것이다. 김종필의 방일, 정치자금 전달 등으로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간 것이다.


몇몇 인상깊은 내용을 정리해봤다. 너무나 흥미로운 책이니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