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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스토옙스키가 문장을 잘 못 쓴다는 통념은(번역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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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역 카라마조프(일신서적)
채수동(채대치)역 카라마조프(학원출판공사)
저번에 쓴 글에서 구자운역 <죄와 벌>이 채수동(채대치)역 <죄와 벌>을 베낀 번역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독갤러들이
"그렇다면 구자운역 카라마조프도 채수동(채대치)역을 베낀 것이냐?"고 묻기에
필자도 호기심에 구자운역 카라마조프를 구해 비교해 보았다.
비교 결과, 한눈에 보기에 두 번역본이 98퍼센트 정도 동일하고, 사소한 쉼표나 단어 수준에서 차이점들이 발견되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1. 표절본인 구자운역이 쉼표나 문장 면에서 전체적으로 열화되었다.
2. 구자운역에서는 어째서인지 그루셴카를 그루셰니카라고 표기한다. ь발음을 살린 표기이기는 한데(고골을 고골리라고 표기하기도 하는 것처럼)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즉 이런 사소한 차이점들을 제외하면 거의 완전히 동일한 텍스트이다.
이로써 우리는 구자운역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 형제들이 채수동(채대치)역의 열화된 복사본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학원출판공사판 채수동(채대치)역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대단히 소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판단되며(다른 판본들은 세로쓰기거나 가로쓰기 분권이다),
이 책을 구할 수 없을 경우에는, 눈물을 머금고 죽은 구자운 이름을 달고 나온 표절본을 읽을 수도 있겠다.
오랜만에 다시 살펴본 결과 채수동(채대치)역은 군데군데 사소한 오역들이 없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판본이 역대 최고의 번역본 중의 하나인 까닭은
그러한 모든 결점들을 압도하는 문체상의 박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한국어는 매우 강렬한 억양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오늘날에는 과거 한국어의 그러한 억양이 상당히 상실되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수준의 강렬한 문체를 가진 번역본은 아마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채수동 선생님이 1-2세대 노문학자들 중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것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는 듯하다.
참고로 동서문화사판 카라마조프는 문장을 다 뜯어 고치고 부분 삭제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추천하기 어려운 판본이다.
즐독!
안 그래도 호기심에 주문했습니다. 저번주에 주문해서 내일쯤 오기로 돼 있음. (홍신문화사 죄와벌, 일신서적 카라마조프)
홍신문화사 <죄와 벌>은 채수동 이름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 문장에 다소 손질이 가 있어, 오히려 표절본인 일신서적 <죄와 벌>이 70년대 번역 원본에 더 가깝다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표절본을 읽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릅니다(그렇게 큰 차이는 아닙니다). 즐거운 독서 되시길!
학원출판공사 카라마조프 구했긴 했는데, 예전에 구한 학원출판공사랑 판본이 달라서 자기 혼자만 툭 튀어 나와있더라ㅋㅋ
채대치 분 말고 추천하는 번역가 분 있음? 학원출판공사 보면 이동현역 부활,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있던데 이건 어떰?
한 권에 쑤셔넣다 보니 그렇게 됐겠지? ㅋㅋㅋ 용케 구했네. 상태 좋은 걸로 구하셨나?
세월감은 꽤 있긴한데, 제본도 많이 뜯어지지 않고 괜찮음ㅋㅋ 금각사 독회 파투나면 죄와 벌-가난한 사람들 읽고 도전해 볼 예정.
잘 됐네!! 즐거운 독서 되시길! 번역가 추천은, 동완, 이동현, 김학수, 채대치 선생님들을 가장 좋아하는데, 각각 상성이 잘 맞는 작가들이 있음. 동완 선생님은 다 잘하셨던 것 같고, 이동현 선생님은 도스토예프스키를 잘하셨고, 김학수 선생님은 이것저것 훌륭하게 많이 옮기셨지. 채대치 선생님도 도끼 스페셜리스트고. 이동현 선생님은 지금도 팔리는 문예출판사 지하생활자의 수기로 알려져 있는데, 부활은 의외로 좀 밋밋했음. 부활은 동완(을유문화사), 김학수(신영출판사)가 나았고,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이동현역도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죄와 벌은 어떤 판본으로 읽기로 함??
오 김학수역 부활 문예출판사에서 다시 나왔네. 부활은 이걸로 읽으면 될 듯
그냥 학원출판공사 읽기로 함.
노문학 이름있는 번역가들이 죄다 번역했는데 전부 별로고 전설의 1세대 번역가의 구하기 힘든판을 읽어야 제맛을 느낄수있다! 요거는 걍 도스토예프스키가 문장을 더럽게 못쓴거임
번역가들이 이름이 있어도 1세대 번역가들만큼 이름이 있겠나......
게이야.. 아직도 30년전 번역 추천하고 있노. 그럴바엔 러시아 원문을 읽어
러시아어 원문 안 읽어보고 추천하겠냐? 그리고 내가 원문 읽는다고 다른 사람들도 다 원문 읽겠냐?
그정도면 니가 번역해라 ㅋㅋ
마누라 뺏기고 죽은것도 억울한데 죽고나서 이름까지 뺏기네
왜 죽은 사람 이름을 걸고 베끼기를 했는지.... 악마의 발상
일신서적판도 가지고 있으신가요? 학원출판공사로 구하고 싶었는데 도무지 중고도 없네요. 일신서적판으로 구매하려고 하는데 미리보기가 없어서 혹시 몇페이지 정도 찍어서 올려주실 수 있나요?
죄와벌은 덕분에 잘 읽고 있습니다. 몇몇 단어는 지금 쓰지 않는 게 나와서 당황했습니다만 문장은 압도적이더라구요. 번역서가 아니라 조금 오래된 한국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생각될정도로 한국어가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카라마조프도 사려고 하는데. 홍신문화사에서 나온 죄와벌은 그래도 현대 맞춤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냥 구매했는데 일신서적에서 나온 책은 전형 수정이 없을꺼 같아서 사는게 약간 두렵네요.
잘 읽고 계신다니 저도 흐뭇하네요!.... 제가 일신서적판 카라마조프가 없어서 확실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신서적판 죄와 벌을 봤을 때 맞춤법은 전체적으로 다 개정되어 있어 읽으시는 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https://www.bookoa.co.kr/book/detail/5df2532416fc040f3869fcc4
여기 학원판 중고 한 권 있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