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대한 프란츠 카프카와 아이리스 카프카의 기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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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스토옙스키가 문장을 잘 못 쓴다는 통념은(번역 추천)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319510



3.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의외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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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역 카라마조프(일신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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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동(채대치)역 카라마조프(학원출판공사)





저번에 쓴 글에서 구자운역 <죄와 벌>이 채수동(채대치)역 <죄와 벌>을 베낀 번역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독갤러들이


"그렇다면 구자운역 카라마조프도 채수동(채대치)역을 베낀 것이냐?"고 묻기에


필자도 호기심에 구자운역 카라마조프를 구해 비교해 보았다.


비교 결과, 한눈에 보기에 두 번역본이 98퍼센트 정도 동일하고, 사소한 쉼표나 단어 수준에서 차이점들이 발견되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1. 표절본인 구자운역이 쉼표나 문장 면에서 전체적으로 열화되었다.


2. 구자운역에서는 어째서인지 그루셴카를 그루셰니카라고 표기한다. ь발음을 살린 표기이기는 한데(고골을 고골리라고 표기하기도 하는 것처럼)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즉 이런 사소한 차이점들을 제외하면 거의 완전히 동일한 텍스트이다.


이로써 우리는 구자운역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 형제들이 채수동(채대치)역의 열화된 복사본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학원출판공사판 채수동(채대치)역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대단히 소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판단되며(다른 판본들은 세로쓰기거나 가로쓰기 분권이다),


이 책을 구할 수 없을 경우에는, 눈물을 머금고 죽은 구자운 이름을 달고 나온 표절본을 읽을 수도 있겠다.


오랜만에 다시 살펴본 결과 채수동(채대치)역은 군데군데 사소한 오역들이 없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판본이 역대 최고의 번역본 중의 하나인 까닭은


그러한 모든 결점들을 압도하는 문체상의 박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한국어는 매우 강렬한 억양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오늘날에는 과거 한국어의 그러한 억양이 상당히 상실되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수준의 강렬한 문체를 가진 번역본은 아마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채수동 선생님이 1-2세대 노문학자들 중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것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는 듯하다.


참고로 동서문화사판 카라마조프는 문장을 다 뜯어 고치고 부분 삭제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추천하기 어려운 판본이다.


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