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 농담
이 아저씨는 데뷔작부터 존나 섹시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가장 처음에 쓴 글'은 아니지만 어쨋든 첫 장편이다.
인생은 실로 좆같은 일로 찍은 점묘화같은 것이지만
인생은 원래 그런 거라고. 농담을 들은 듯이 웃어 넘기라고 쿤데라가 얘기한다.
밀란 쿤데라 - 우스운 사랑들
쿤데라 장편의 씨앗이 요기에 숨어 있었네?
발아를 기다리는 재미진 생각들로 이루어진 사랑스러운 단편들.
이 안에 루드비크, 토마시, 테레자 다 있다.
사피 바칼 - 룬샷
독서광 빌게이츠가 가방에 넣어 다닐 정도로 극찬한 책인데
물리학자가 쓴 조직관리론이라 보면 되겠다.
'룬샷'은 '이질적이고 창의적인, 성공의 싹을 품고 있는 아이디어' 정도의 뜻이고
조직의 관리자는 어떻게 이 룬샷을 보호하고 배양할지에 대해
물리학의 법칙을 고스란히 옮겨와 풀어나가는 책이다.
팀장이 된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 주니 좋아하였다.
일묵 스님 - 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불교 공부를 시작하며 일묵 스님의 책을(사성제) 보았고
유튜브 채널 제따와나 선원에서 법문을 들으며 배움을 키워나가고 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업과 운명을 망치는 3가지 해악을
탐욕(탐), 분노(진), 어리석음(치) / 탐진치로 꼽는데
그중 분노가 무엇인지,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분노의 싹을 찾아내 없앨 것인지에 대한 불교의 조언을 담고 있다.
레오 톨스토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지까짓 게 뭐라고 인류의 스승을 자처해? 우스움 ㅋㅋ'
20살의 나는 톨스토이에 대해 이런 마음을 품었더랜다.
시간이 흘러 다시 잡은 톨스토이의 단편집인 이 책은
'응 그럴 만한 작가임~' 이라는 감상을 심어 주었다.
조금은 바보같지만 삶의 본질이라는 사랑을
놓치지 않고 사는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 사람 곁에 머물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레오 톨스토이 - 안나 카레니나 1
안나 카레니나를 중고서점에서 사오며 생각했다. '아놔 카레니나 엄청 두껍네'
1권은 안나와 브론스키의 불륜의 시작, 들썩이는 러시아 사교계의 모습과 그들의 가식.
그리고 대척점에 서 있는 레빈의 여정을 보여준다.
톨스토이는 변태다.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인물의 손톱까지 묘사할 정도로 치밀하다.
톨스토이는 진짜 변태다.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체의 마음에 들어가 서술한다.
스티븐 킹 - 유혹하는 글쓰기
원제는 On Writting인데 어째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단 말인가.
물론, 작가는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는 식의 문장이 있긴 하지만 무리한 제목이다.
그러나 킹 본인은 '작가의 일은 인간의 일이지만, 편집은 신의 일이다' 라고 했으니
알았어도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을까.
어쨌든 살아온 썰과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담담히 풀어나간다.
요약하자면 '그냥 쓴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연장은 갖추고 있을 수록 좋다'
리처드 H 스미스 - 쌤통의 심리학
샤덴프로이데라고 들어보셨는지? '남의 고통에 은밀하게 기뻐하는 감정'의 독일어란다.
이 감정의 정체와 원인을 심리학적으로 추적해 나간다.
샤덴프로이데를 탄생/심화시키는 원인은
우리의 집단 본능, 정의와 불의를 나누는 본능, 그리고 질투다.
어떤 상태를 자기도 모르게 질투한다.
질투는 찌질하고 지탄받는 감정이기에 상대의 불행을 보고 이유를 만든다.
합리화가 끝나고 나면, 그 사람은 '자업자득'의 고통을 겪는 멍청한 사람이 되고
우리는 '정으로운' 쌤통의 감정을 죄책감 없이 만끽할 수 있다.
이 샤덴프로이데라는 감정이 얼마나 만연하고 강력한지는
실베에 글 몇 개와 그에 달린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다.
페르난두 페소아 - 불안의 책
'오늘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하늘은 언제나 아득히 멀고, 삶은 언제나 다른 곳에 있기에'
불안함을 느끼지만 하루하루 느끼고 생각하고 글쓰기로 다른 시대 다른 사람에게
유리병 편지를 던져댄 사람의 책. 이 책은 진짜 최고다.
쿤데라는 개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