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을 썼음에도 내 기억에 착오가 생겨 글의 논리가 전부 무너져버렸다.. 그래서 다시 쓴다...

올해 원작이 존재하는 영화를 몇편 보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직접 원작을 접한 영화는 레드 스패로와 오늘 본 레디 플레이어 원 두가지다. 레드 스패로는 영화에 실망하여 원작을 접했고 레디 플레이어 원은 영화를 너무 기대한 나머지 먼저 접하게 되었다.  전자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고 후자의 경우도 원작인 소설이 훠아아아아아아아아얼씬 좋았다.

영화화 과정에서 각종 판권에 지불해야 하는 돈이 있는데 무한정 쓸 수는 없으니 나름대로 현실과 타협하면서 원작과의 괴리가 발생했다. 타협 과정에서 특정 캐릭터가 어디서 어떻게 쓰일 것인지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사건의 순서나 원인과 결과, 심지어 인물의 성격마저도 원작과는 상당히 다르게 바껴버렸다.

소설은 \'할리데이\'가 좋아라 했던 문화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수수께끼를 모두 해결하는 이는 게임 속 보너스 이스터에그를 찾게 되고 이를 처음으로 찾는 이에게는 할리데이가 오아시스라는 가상세계를 만들면서 축적한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

원작에서는 수수께끼가 주는 고난과 인물간의 갈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대자본 IOI가 주는 현실적 고난들이 잘 어우러져 이야기를 탄력적으로 이끌어간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너무 휙휙 지나간다. 이런 작품들은 아무래도 주인공 버프가 불가피하다고는 하나 그 버프의 정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갈린다고 보는 입장에서 영화는 조절에 실패했고 소설은 조절에 성공 했다고 본다.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은 명백하다. 그 명백한 메시지에 맞춰져 극이 진행된다. 하지만 소설은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쓰였다고 생각한다. 소설이 더 재밌다. 이건 확실하다.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병이 있는 것만 아니라면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시각적 효과도 나름의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