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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처음 읽은 게 어언 21년 전이네...

드래곤 라자로 당시 유행하던 판타지 세계에 입문한 나는, 도서대여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빌리게 된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2권을 빌리게 되었고, 10권까지 읽는 데는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우선, 상점 점원 출신의 주인공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그리고 지금이라면 진부할지도 모르지만, 세상 모르던 소년이 충격적인 사건과 함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세상 속으로 모험을 떠나게 되며, 사랑스런 히로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동료와 만나가며 펼쳐지는 모험담에 그대로 반했다. 10권을 다 읽은 다음엔 충격적인 반전에 그대로 멍해졌고, 아쉬운 결말에 한 사흘쯤은 여운에 잠겨 아무것도 못했던 기억도 난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적은 용돈에서 떼어내서 한 권 두 권 사 가며 결국 10권을 다 모았을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훗날 개정판을 세트로 한번에 사버렸을 때도 그때만큼 기쁘지는 않았다.

우선, 1인칭 시점으로 세계를 알아가는 묘사가 돋보였다. 그리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특징이 뚜렷하고 매력적이었다.
거기에 충격적인 반전에 이르기까지, 이래저래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묘사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선 <룬의 아이들>이 번역되어 나름 인기를 얻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세월의 돌이야말로 번역되었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태양의 탑도 아직 완결이 깜깜한데, 전민희 작가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과연 아룬드 연대기 4부는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때 파비안과 유리카의 달콤쌉싸름한, 때로는 오그라드는 연애를 보며 가슴 설레던 내가 어느덧 아재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지금도 이 소설의 묘사를 보면 한순간이나마 청소년 시기의 감성을 되찾는 느낌도 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매우매우 좋아하는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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