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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책 읽기는 했어도 독후감을 써본 적은 거의 없던지라 되게 난잡하게 썼다.

급식 안 먹게 된 지도 얼마 안 된 응애라 다른 사람들 쓴 글 볼 때마다 내가 부족하다고 뼈저리게 느끼는데 이런 거라도 해보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써 보기로 했음.

읽은 책은 한나 아렌트의 '공화국의 위기' 라는 책인데 읽으면서 좀 난해하고 했어도 나름 열심히 해석해보고 검색도 해보고 하면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나 혼자 쓰고 끝내는 것보단 독붕이들 평가라도 받아서 좀 더 개선점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올려봤어.

지적 및 조언 감사히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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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의 위기 –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의 저작 ‘공화국의 위기’는 그녀가 저술한 세 편의 논문이 수록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논문인 ‘정치에서의 거짓말’은 미 국방부의 기밀문서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가 안보가 아닌 국가 이미지를 위해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이야기하며 종종 거짓말이 현실보다 더 그럴듯하며 이성에 더 호소력을 갖기 때문에 그 거짓말이 국외보다는 국내의 선전용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외부의 상대는 진실을 알지만 의회는 모르게 되거나, 거짓말을 만든 사람들이 스스로의 거짓말을 믿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두 번째 논문인 ‘시민불복종’에서는 개인의 양심에서 나온 한 사람의 불복종과 집단의 일원으로서 기능하는 시민불복종 간의 구별을 지으며 정치적 행위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움직이고 타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자신의 양심에 대한 진술은 비정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시민들이 연합하여 결사체를 만든다면 그들은 고립된 사람들이 아니라 멀리서 보이는 하나의 권력이며, 그들의 양적 측면과는 상관없이 그들의 의견의 질적 측면 때문에라도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논문인 ‘폭력론’ 에서는 권력과 폭력이 같이 가거나 비슷한 것 취급을 받아왔지만 그 둘은 반대되는 것이며, 폭력이 권력을 무너뜨리는 데는 좋을 수 있으나 권력을 창조하는 데에는 전적으로 무능력하며, 폭력을 사용한 자는 대가를 무차별적으로 지불하게 되어 있기에 감소한 권력을 폭력으로 대체하고 싶은 욕망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요한다.



아렌트가 본서에서 강조하는 것은, 공화국은 대등한 위치에서 사람들이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에서의 거짓말이 시민들뿐 아니라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그 자신들까지 속일 때 우리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적절한 합의를 이르는 데에 문제가 생긴다. 시민불복종은 연합한 결사대가 규모가 아무리 작을지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합의를 거친 끝에 법이 개정되거나 새로 재정되고, 법이 시대정신을 따라갈 수 있게 된다. 합의가 아닌 폭력을 통한 정치 행위는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언정 자신들이 원하는 새 권력을 얻을 수는 없다. 진정한 권력은 연대를 통한 정치행위에서 나오고 그 권력을 통해 합의를 이룰 때 정당성을 갖는다. 



현재 한국의 정치진형에서 합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여/야간 합의는 물론이고, 정당의 지지자들 또한 그렇다. 인터넷에서의 익명성 등에 힘입어 서로에게 못할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예사요, 자신들만이 유일하게 정답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상대편의 주장 중 가장 멍청한 것들만을 골라서 가져와 공유하고, 타협은 패배와 다를 바 없으며, 내편 아니면 전부 적이라는 태도로 타협을 일체 거부하고 모든 것을 자신들의 의견에 맞춰야 한다는 듯이 행동한다. 공화국이란 절대권력을 가진 왕이 없는 국가를 말한다. 적어도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그 누구도 남이 하라는 대로 곧이곧대로 따라줄 이유는 없다. 이 점을 명심해서 상대 진영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이 아니라 같이 합의안을 찾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숙일 수 있는 태도를 기를 때에 비로소 아렌트가 경고한 공화국의 위기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