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한국인들의 근대화에 대한 결핍과 욕망은 엄청난 것이었음.
언젠가 강준만이 비꼬듯 지적한 것처럼
이문열의 최대 미덕은 솔직함임.
이문열은 한국인들이 20세기에 품고 있던
산업화(출세)나 민주화(명예)에 대한 열망과
그 배면에 깔려 있는 속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임,
다른 한국 작가들은
한국인들에게 제발 좀 가졌으면 하는,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을 쓰는 데 반해,
이문열은 위선 없이 그 낱낱의 감정을 쓴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이문열 작품에 대해
주류에 속하고 싶어 안달난 허영심 많은 주인공을 부끄럽다고 여기며
작품 자체도 평가 절하하고 싶겠지.
자기가 부정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니까.
나는 그 찌질한 감정들을 기록해놓은 이문열 작품들에
가치가 있다는 점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런 면도 있다는 건 인정한다.
ㅇㅇ(211.200) / 이문열 키드가 누군데?
이문열 키드들이 이문열을 가장 잘 흉내내는 부분이 그 부분이고 그래서 그냥 밍숭맹숭 하던 한국소설이 싸가지 없음이 추가된 밍숭맹숭이 됐다고 봄.. 이문열의 가치는 스토리텔링 파워에 있지 다른데서 찾으면 또 헛발질 하는거임
설명을 해주셈. ㅜ
ㅇㅇ(211.200) / 어떤 작품들을 싸가지 없음이 추가된 밍숭맹숭한 한국 소설로 보는지 궁금함.
ha1z psu etc
특정 작품을 언급하기보단(네가 든 예시라는게 애초에 해석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지는거고 이문열 중단편 작품중에 니 논지랑 딴판인 작품도 있고) 대체로 문하생들이 이문열 워너비들이 많음. 걔들이 쓴거 보면 일본 사소설처럼 있는그대로 자기욕망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속어나 욕설 추가되면 그게 이문열 스타일이지 뭐야.. 차이점이라면 이문열은 재밌고 걔들
은 재미가 없음.. 그래어 걔들 글은 출판되지 못하고 돈을 못벌지.. 이문열 소설 중에 권선징악형 결론내는거 당장 몇개가 기억나는데 그소설이랑 다른 소설이랑 뭔차인지 모르겠음
심근 그리하여 막히다는 이문열이 한국인의 욕망을 비판하려고 쓴글일까 아님 욕망을 있는그대로 솔직하게 쓴 작품일까? 둘다 별로 안중요하고 그냥 존나 재밌는 글일뿐임..
이문열이 '감정을 낱낱이'써서 그 한국인의 욕망을 비판하는거랑, 다른 작가들이 '자신이 바라는 한국인의 모습'을 여러 방식으로 드러내는거랑 뭔차이임?
'자신이 바라는 한국인의 모습'이라는 말을 쓸 때 나는 황석영 초기 단편들을 생각했어.
나는 이문열 작품이 한국인의 욕망을 비판하기보다, 그 욕망이 잘 투영된 문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 다른 한국 문학 작품들은 조금 고상하다고 느꼈어. 그게 위선적으로 느껴져서 이 글을 쓴 거였어.
로쟈도 이문열의 유행은 80년대 교양주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말했고, 나도 동의함. <변경> 보니까 '상류 계층에 편입되기 위해 아득바득 애쓰는 세 남매 얘기'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던데.
근데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위선을 비판한다기보단, 대중의 스노비즘을 잘 활용했다는 느낌이 강하지. 다른 한국작가들이 이상적인 모습에 매달렸다는 것도 잘 동의가 안 됨. 당장 김승옥만 해도 어딘가 포기한 듯한 태도가 눈에 띄던데...
나는 이문열한테 심리학에서 말하는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조금 있다고는 생각해. 다른 한국 작가들은 한국인들의 악다구니를 부정적으로 그리는 데 주력한다면, 이문열은 그 악다구니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 데서 문학적 의의를 찾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야. 그럼에도 어떤 지점에서는 그 모든 걸 언뜻 뛰어넘는 순간이 존재하는데, <황제를 위하여> 같은 작품이 그렇다고 봄. 근대화의 특징인 제도화 등에 대한 거부 무의식, 아나키즘적 충동이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해.
뭐 그런 부분에 있어선 대체로 동의함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