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한국인들의 근대화에 대한 결핍과 욕망은 엄청난 것이었음.


언젠가 강준만이 비꼬듯 지적한 것처럼

이문열의 최대 미덕은 솔직함임.


이문열은 한국인들이 20세기에 품고 있던

산업화(출세)나 민주화(명예)에 대한 열망과

그 배면에 깔려 있는 속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임,


다른 한국 작가들은

한국인들에게 제발 좀 가졌으면 하는,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을 쓰는 데 반해,

이문열은 위선 없이 그 낱낱의 감정을 쓴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이문열 작품에 대해

주류에 속하고 싶어 안달난 허영심 많은 주인공을 부끄럽다고 여기며

작품 자체도 평가 절하하고 싶겠지.

자기가 부정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니까.


나는 그 찌질한 감정들을 기록해놓은 이문열 작품들에

가치가 있다는 점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