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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을 한국 문학사상 가장 좋아하는 단편소설 6편 중 하나로 꼽길래

옛날에 읽다 만 기억이 있어서 다시 읽어봤는데.


별로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

함께 뽑은 <무진기행>이나 <삼포 가는 길>에 비하면 너무 포스가 부족한 느낌.


일단, 윤대녕 초기작에서 살짝 보이는 특징 같은데

소설에서 여자들이 왜 남자한테 야스를 하자고 달라드는지 독자 입장에서 납득이 안 돼.

작품에서는 회귀본능 같은 관념적인 설정으로 설득시키려 하는데,

나는 인물들의 구체적인 감정 변화를 뭉개는 것 같아서 작가로서 책임감이 없어 보였어.


90년대 초중반 작품이라 그런지, 현학적인 고유명사 나열도 너무 많이 하고,

확실히 시네필이 많던 시기라 그런지 영화 언급도 많이 하더라.


<무진기행>이나 <삼포 가는 길>은 어쨌거나

작가가 느낀 진짜 살아 있는 감정을 쓰는 것 같고

작품의 모든 지점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은어낚시통신>은 작위적이었어.

프리섹스와 마약이 가능한 은밀한 모임을 꿈꾸는

삼십대에 접어든 남성의 판타지를 아름답게 그린 것도 같고.


당초에 여자와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에 대한 서술도 명확하지 않음.

남성 화자가 절대 자기 탓은 안 하는 느낌이라 모호하게 보였어.


<은어낚시통신>이 90년대 한국 문학을 신화와 원형의 세계로 전환시킨

중요한 작품이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나는 윤대녕의 다른 작품이 더 나은 것 같아.

반박해주면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