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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소송'에서 카프카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건, 사형당하는 요제프 K의 비극적인 최후가 아니라 부조리 속에서 반항하는 요제프 K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봄

이런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건 카프카의 '소송' 집필 비하인드를 본 후 인데

카프카는 '소송'을 집필할 때, 초반과 후반을 미리 써두고 그 사이를 채우는 방식으로 소설을 썼다고 했음

그러니까 요제프 K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행동을 했던 간에 결국 소송에서 패소하고 사형 당할 운명이었다는 것임


그렇기에 난 요제프 K가 사형당하는 비극보다 요제프 K가 보여주었던 반항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고 봄

생각해보면 요제프 K는 소송을 당했다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연애를 하고, 직장을 다니는 등의 정상적이고 보통의 삶을 살았음(물론 정신적으로나 집에 공무원들이 들이 닥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법정을 향해 간다거나 도움을 얻기위해 한 화가를 찾으러 가는 등 운명적인 죽음을 피해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지

난 이러한 반항이 '소송'에서 보여주는 희망이라고 생각함, '소송'을 인간의 삶에 대한 알레고리로 본다면 침대에서 일어나(태어남) 연애, 직장 생활 등등의 삶을 살고 영문 모를 소송에 당하는데(죽음)

이건 어떠한 인간도 피해갈 수 없는 필연적인 부조리함 그 자체임. 카프카는 삶 이라는 부조리함 속에서 반항하는 요제프 K를 두고 독자들에게 반항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