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다. 길어서다. 


우리나라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 장편 소설처럼 길고 천천히 읽어야 하는 작품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듯.

작품과 함께 호흡하며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는 데 강조점을 두는 게 아니라 그냥 '읽어봤다'에 강조점을 두는 거지. 

그게 싸게 먹히거든. 가령 '죄와 벌'을 읽었다고 치자. 근데 누군가 물어봤어.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하는 죄와 벌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의 대답은 뭘까?


도스토예프스키는 읽었다에 집중하지 말고 천천히 읽어가길. 


그리고 기독교 사상에 익숙하지 않으면 읽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기독교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작품은 없는 듯. 


*그리고 성서는 솔직히 서양 문명 공부의 기초 of 기초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박사 받고 온 철학자들 중에서도 기독교에 몸 담아본 적 없는 사람들은 기독교 부분에서 책 밀도가 그 순간 만큼은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라. 


우리나라 도스토예프스키 찬양에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경우도 분명 있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세계적인 작가는 맞는 듯하다. 

세계 어딜 가도 웬만하면 저 이름은 다 아니까. 그 이유가 뭔지에 대해선 학자들의 연구서가 설명해주겠지. 우리나라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