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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최대한 간결하게 쓰며 장면 속의 특정 포인트만 집어내는 건데 이 과정을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거

다른 하나는 우리가 보통 아는 식으로 사람 내면의 상념들이 흘러가는 방식을 끊이지 않는 문장을 통해 포착하는 거

문지 기준으로 읽은데까지 수염은 시범작이니 빼고 낙조, 구보, 애욕, 길은 어둡고는 전자, 거리랑 방랑장 주인 같은 건 후자라 생각

개인적으로 전자의 방식을 쓴 소설들을 꽤 감동적으로 읽어서 쭉 이런 식으로 썼으면 하는데 뭐 문체 실험은 소설가에겐 직업이나 마찬가지이니(천변풍경은 전자에 가까운가?)


이미 읽은 이태준도 그렇고 뭔가 앞으로 읽을 구인회 소속 소설가들도 왠지 민족, 계몽 타령에서 벗어나 그 시대에 존재하는 개인의 탐구를 시행하려한 거 같은데, 이 시도가 잘 쌓여서 계승됐으면 국문학의 미래는 또 어땠을지...

하여간 뭐만 할라하면 이전 세대 유산들 다 날려먹은 역사라 죄다 맨땅에 헤딩 중이네


말 나온 김에 이태준 토끼 이야기 참 좋습니다. 맨날 나약한 식민지 지식인~ 우린 아무것도 못하는 데수웅 이러는 와중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단편이라 맘에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