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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부터 읽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도 심사평, 리뷰 본문 순으로 읽었다.
올해는 심사경위에서 밝혔듯 심사위원 사이 격렬한 논쟁이 오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경위에 대놓고 이렇게 썼어 "서로의 추천작을 두고 '참을 수 없다'는 표현까지 오갔다. 특정한 성향의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누군가의 안목에 힐난을 겸한 가르침도 오갔던 것 같다"
올해 대상작은 격렬한 토론 끝에 아무래도 조금은 무난한 듯한 작품이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
술 산책이라고 일컫는 동네 친구가 된 편집자와 작가가 하는 동네에서 만나 예정 없이 술 마시고 길을 걸으면서 오래되어서 사라져버렸거나 사라지고 있거나 없어질
폐허 그리고 지나간 어떤 시절의 인연이나 기억, 자신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야.
굳이 해설에서는 남자의 방 여자의 방으로 구분 지어 놓았지만 오히려 지금에서는 그런 부분이 산뜻함이 없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동안 너무 많이 나왔으니까, 아직도 모자라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굳이 또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부분은 우수작으로 선정된 윤대녕작가의 소설이 있기 때문.
솔직히 윤대녕 작가의 문체는 지금에서 보면 조금 이색적으로 느껴질만큼 동시대성이 안 느껴져 특히 대화체에서는 더더욱이
구체적인 지명은 현재를 상기시키는데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지금 이 대화가 2020년대의 대화라고?? 하는 순간이 있어서
그래서인지 여성상을 놓고 해설에서도 과제를 남긴다.
해설에서 평론가가 리뷰로는 부적절하다면서도
'작중 인물인 한 여성과 두 남성의 강렬한 이야기로만 되어 있었다면 이 소설은 두 남성 각각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여성 인물에 대한 회상이자 화자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키는 회상이라는 독해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렇다면 지금 감수성에 맞게 '윤대녕 글쓰기 방향이 바뀌어만 하나' 지금 감수성에는 맞지 않는 것들이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면 가면을 벗고 맨얼굴이 드러날 때까지 더욱더 밀고 나가야 하나? 하는 선택의문문이 있다면서 윤대녕 작가가 이 질문을 받아들일지 받아들이면 어떻게 답할지 지켜보고싶다'고 덧붙여서 한국 문학계가 지금 조금 고민하다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켜보면 어떤 흐름으로 갈 지는 보이겠지.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르포르타주 형식을 띈 허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쓰면 그게 무슨 소설이냐? 문학적으로 가치 없다 그러는데 실제 있을 법한 지금 현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낸다면 주제에 매몰되어서 서사도 사라지고 파편만 남는 이야기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지금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잘 그려낸 황현진 작 '우리집 여기 얼음통에' 정용준 작 '미스터 심플' 안보윤 작 '완전한 사과'가 가장 좋았음
대상작은 무난했다고 생각 모난 데가 없으니 특별히 좋지 않을 구석도 없고
독갤에 김승옥 문학상 어땠냐고 쓴 글이 있어서 그냥 감상 적어봄
확실히 작년, 올해 초반과는 분위기가 살짝 달라졌어 조금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이번에 대상 받은 작가분 거의 무명 수준이던데
홍보카피부터도 블라인드 심사가 발견해냈다고 했으니 뭐, 그냥 싸우다가 결론 내린 느낌ㅋ
산뜻함이 없다고 느껴진 부분은 리뷰에서 남자방 여자방으로 구분한 점에 대한 언급이야 소설이 아니고 오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파심에 적어봄
안 그래도 이번 연도 킹승옥문학상 한번 츄라이해보려고 했는데 선발대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