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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이거 읽고 나니까 《죄와 벌》은 친절한 작품이고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도 굉장히 쉬운 작품이라는 느낌임. 그만큼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작품이라서 읽다 정줄 놓을 뻔한 적도 여러번임.


안보투쟁으로 한창 잘 나가던 일본 좌익의 '자살행위'로 기억되는 연합적군 사건이 떠오르는 책이었음. 겉으로나마 구체제의 전복과 혁명을 떠드는 인간들은  왜 백이면 백 순혈주의로 빠지면서 제 살 깎아먹는 멍청한 짓을 반복하는 건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


신과 인간의 문제를 정치적인 소재를 통해 상당히 난해하긴 해도 이 정도까지 풀어낼 수 있었다는 점이 놀라움. 도끼의 다른 장편에는 마음이 가는 인물이 꼭 한 명씩은 있었는데(그닥 인상적이지 않았던 《미성년》제외) 《악령》은 그런 인물이 없었던 것도 특이함. 도끼 소설이 원래 어둡긴 하지만 이 작품 분위기가 특별히 딥 다크해서 그런게 아닐까?


어쨌든 《악령》완독으로 입대 전부터 버킷 리스트였던 '똘이 3대 장편, 도끼 5대 장편 완독'을 드디어 달성했네. 다음에 읽을 통근길 문학서적은 하인리히 뵐의 《천사는 침묵했다》야. 1,000페이지 넘는 책을 막 끝내서 좀 쉬어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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