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대댓글로 이부분도 문의해보고 싶었으나 사진을 댓글에 못올려서 부득이하게 따로 글을 팝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 부분은 말씀하신 대로 의식이라는 키워드로 무질이 사유를 연결시키고 있고 안병률 선생님은 그걸 그나마 잘 옮겨보려고 노력했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분은 그럼 어떤가요?
1장에 나오는 부분인데.
맥락은, 거리에 두 남녀가 걸어가고 있는데 그들의 정체는 알 수 없다고 서술자가 말한 다음입니다.
우선 영역본입니다.
여기서 people, 즉 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남녀를 지칭하는 게 아니고(당연하지만), 그런 장면 즉 정체모를 두 사람을 거리에서 목격한 어떤 일반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써, 그런 사람이 몇 걸음 더 걸어보면서 궁리해봐도 그들의 정체를 기억해내지 못하면 이내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만다 뭐 그런 뜻일 겁니다.
이제 한국어본을 봅시다
전 여기서 "서로" 라는 키워드 때문에 처음 읽을 때 헷갈렸습니다.
"서로" 어디서 만났는지 생각나지 않으면 "서로" 잊어버린다?
그럼 분명히 같이 걸어가고 있는 두 남녀를 지칭하는 것일 것 아닙니까? (제 독해력이 병신인가요)
근데 그럼 두 남녀가 서로 누군지 모른채 같이 걷고 있다는 건데
그건 좀 웃기지 않습니까?
어떤가요. 이번에도 무질이 언어의 한계 위에서 어떤 사유를 펼치고 있고 영어 번역자는 그걸 무시한채 자기가 이해한대로 의역한 반면에 안병률 선생님은 사유를 그대로 옮기려 노력힌건가요?
이전에 말씀하긴 스포츠와 의식에 대해선 충분히 그러한 해석을 납득할 수 있지만
빈번히 나타나는 이런 번역에 대해선 저는 좀 갸우뚱입니다.
제가 뭔가 놓치고 있다면 친절히 질책 바랍니다 ㅠ
- dc official App
아 뭐 글을 올리고 보니 서로가 꼭 두 남녀라기보다는 길에서 마주친, 서로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그 수수께끼을 해결하는 방법, 뭐 그런 식으로 읽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하면 영어 의역과 가까운 뜻이 될겁니다. 하지만 저는 좀 적응이 안되네요... - dc App
이건 좀 억까라고 하면 할말은 없네요 - dc App
악으로 깡으로 읽어라
ㅠㅠ - dc App
물론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봐야겠지만 지금 저 번역본 텍스트 “그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음. 한국어 텍스트 속 ‘서로’는 그 대상이 ‘사람들은’에 전제해 맞추어져 있는 듯함. 그런데 진짜 문제는 좀 다른 듯? 내용이 좀 많이 다르네? 영역본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활발한 관심을 갖는 자들은 종종 거리의 수수께끼같은 광경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그들은 곧 그것들을 다시 잊어버린다, 만약 그들이 이전에 두 사람을 본 광경을 몇 걸음 동안 우연히 기억하지 못한다면 말이다. 라고 이해했는데… 잘 모르겠음.
동의합니다 - dc App
이곳은 지적하신대로 영역본이 더 원문에 가깝고 이해하기 쉽게 옮겨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병률 번역도 본문에서 지적하신 뜻보다는 댓글에서 달아주신 뜻으로 읽는 게 더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독해일 듯합니다. 안병률 번역을 제가 적극적으로 옹호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역자의 말을 보니, 안병률씨 본인도 영역본을, 지금 제시하신 것과 같은 판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참고하면서 번역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정확한 예시를 당장 가져오기는 힘들지만, 제가 예전에 검토해보았을 때 두 번역 모두 똑같은 뜻으로 부정확하게 옮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원문 자체가 난해한 작가이니 번역에 대해 언급할 때 보다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이런 취지였습니다.
그렇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안병률 번역본에 대해 다시금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읽어나가는 중입니다. 은인이십니다 - dc App
한가지 팁을 제안하자면, 무질은 거의 모든 챕터에 미묘하고 기가막힌 유머를 하나씩 넣습니다.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울 때 이것은 일종의 유머가 아닐까? 생각하면 도움이 될 듯 하네요. 어찌됐든 저도 지금 다시 무질을 읽고 있는데 이렇게 랜선에서나마 열정적으로 함께 독서를 하는 동료가 있으니 기쁘네요
실제로 퍽 웃긴 부분이 있습니다 - dc App
다가올 신지영 번역과 박종대 번역도 같이 기대합시다^^
ㅎㅎ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