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학문적범주에서 정의된 용어를 사용하는게 너무 고달프기 때문)
예전에 만갤이었나에서 키보드 배틀을 한적 있었는데
만화보는걸 독서라고 할 수 있느냐는게 주제였는데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맞다는 주장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만화"책"이니깐 독서가 맞다는 게 요지였음.
그 당시 나는 저 교조적인 단어 해석을 못이겼고, 애초에 언어란게 사회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정의한 단어를 갖고 나 혼자 부정하려고 했던게 바보같단 생각이 드는 한편
저 "책"이라는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됨. 독서갤 와서 다시한번 그 때 기억이 떠올랐고..
정말로 책이라는 것과 독서라는 것은 포맷에 의해 의미를 갖게 되는걸까?
난 종이책과 e북 이야기도 여기에 연장선에 있는거 같음.
과연 만화를 만화책으로 보는것과 e북으로 보는것과 불법사이트에서 보는것은
도덕적이나 경제적인 관점에서 말고(이런 측면이 영향을 준다 여기면 훔친 책으로 만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됨)
읽는다는 경험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걸까? 난 아닌거 같음.
과거 텍본이라고 아재들이 타자연습삼아 소설들을 txt 파일로 옮겼는데
아무도 이거에 e북 같이 책이라는 명명을 안했지만, 이 경우도 독서랑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걸까?
이건 뭐 종이책 감성을 중시하는 사람은 '그렇다'라고 할 지도 모르겠음.
그럼 다시 포맷으로서 책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종이책이라는 포맷으로 책을 읽는 행위로 독서를 정의하면
옛날 사람들의 독서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문제가 생김.
종이책이 생겼을때도 사람들이 "스크롤을 펼치는 장대함이 없어 감성이 떨어진다"거나 "죽편의 찰칵거리는 맛이 없다."고
폄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듬.
그럼 포맷 적인 측면 외에 정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정의해서
글로 된 내용을 읽는 것을 통해 정보를 얻은 행위 로 독서를 정의하면
과자나 음료수의 영양정보를 읽는 행위도 독서로 보아야 하는지의 문제가 생김.
결국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경험적으로 가장 적합한 독서의 정의는 결국 내용으로 정의되어야 할 것 같음
과거 사람들이 필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출판사가 출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가 책으로 나왔고,
책이라는 포맷은 단순히 그런 결과물이자 부산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책이란 것의 가치는 그 정보의 신뢰성, 그 중 출판사의 신뢰성에 있는거 같음.
근데 제작기술의 발전이랑 롱테일 수요를 맞추기 위한 다품종 소량생산을 출판사가 하며 엄선의 의미가 없어지고
미디어의 다변화로 책 이외에도 신뢰성있고 깊이있는 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아진 이상
(가령 프로그램 관련 전공책을 읽을수도 있지만 유투브에 공개된 영상강좌를 보고 스택오버플로우의 질답글을 구굴링 할 수도 있는 것 처럼)
출판사의 신뢰를 근본으로 한, 책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
사실 만화랑 소설처럼 예술 쪽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음. 예술은 형식이 본질일지도 모르니깐
그래서 사실 책이 없어질거라 보느냐는 말은,
책을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말에 따라 정말 다른 대답들이 나올거 같다.
근데 난 내가 독서한답시고 하는게 단순 나의 지적허영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서
(학부때 현실도피삼아 독서취미를 강화한 전례도 있고;)
독서란 무엇이고 무엇이 독서를 가치있게 하는가와 연관해서
좀 생각할만한게 많은 질문이었다고 생각함
모르겠고 막줄 공감 내가 책을 계속 읽는게 허영심때문이 아닐까 생각 자주함
근데 vr같은게 거의 가상현실급으로 보일 정도면 굳이 독서를 해서 재미를 추구해야하나싶음, 독서도 결국은 재밌어서 하는건데 너무 자극적이고 재밌는게 많아진다
음 출판사... 하기야 일기장 읽는 걸 독서라고 하진 않지
네 말대로면 만화책도 독서라는 생각에 이젠 동의하게 된거야?
사실 엄밀한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정의와 가치를 혼동해서 썼는데, 키배 연 애가 독서냐고 물은 의도가 "만화읽는 행위도 독서로 인정받을 수 있냐? 이력서 취미란에 독서라고 써도 난 양심있는거냐?" 라는 질문과 그 대답을 중심으로 생각을 했는데
출판사의 엄선된 정보중 하나니깐 독서라고 할 수 있겠지. 단지 출판사의 엄선이라는게 예전만큼 가치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정보의 가치를 의심하고, 본인들이 생각하는 독서로 얻는 정보보다 가치미달한 정보라고 여길수 있다고 봄. 그러니깐 독서라는 행위에 최소한의 가치가 있다고 믿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인정하기 힘든게 되는거지. 쓰고나니 당연하네
그러니깐 결국 독서나 책이라는 단어로 보장되는건 아무것도 없는거 같다. 책이 사라질까라는 질문은 그 가치의 영원불변성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책이 고금의 보물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독서를 하지만, 책을 만들기 너무나 쉽고 출판사가 대중에 추파를 던지는 시대에 책이라는게 얼마나 차별적인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책의 가치를
가늠하려면 출판사가 중요한거 같다. 이것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책을 얼마나 읽는지는 크게 중요한게 아니고 원서가 어느 출판사인 책을 읽느냐가 중요할지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