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속이지 말라'


작가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


캐릭터 성격이 변했다느니 내제된 욕망이라느니 하면서 설정했던 캐릭터성과 정반대 행동을 하게 하는 식


사례1. 집주인 눈도 못마주치는 소심한 캐릭터가 갑자기 도끼를 가지고 할머니를 죽인다


사례2. 주교를 만나 회개했다는 캐릭터가 갑자기 땅에 떨어진 돈을 자기 것마냥 밟고 서있다


물론 캐릭터의 다면적 모습이 어떤 임팩트가 있을수 있지만


이것은 작가가 작품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며, 독재의 방식이 돼버린다는 것


이걸 읽는 독자는 워낙 충격을 받아 작품에 몰입되기야 하겠지만 이제 작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똑똑한척 하기 좋아하는 누군가는 '작가가 계속 실마리를 풀어왔다. 눈치 못챈 네가 바보.'라면서 독자를 조롱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작가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는 것에 있다


'인간'을 통찰력으로 꿰뚫어본다고 포장해봤자 그것은 궁예 관심법에 지나지 않으며


더한 촌극은, 스스로도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감을 못잡게 된다


일관성을 일어버린 캐릭터는 그 후부터는 캐릭터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서사의 일부분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작품의 전체적인 틀이 우그러진다. 그런 작품이 진짜 명작일까?


캐릭터는 캐릭터일 뿐이며 그것이 고뇌하는 실제 인간처럼 예측불가능성을 가지고 움직이면 안된다


그것은 작가 본인의 역량을 한참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