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회 회원 제군에게

제군들 중에는 창립 당초로부터 시종일관 행동을 함께 해온 이들도, 단지 9개월을 함께 해온 젊은 5기생도 있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로는, 경력의 깊고 얕음에 관계없이 일심동체의 동지로서 연령의 차를 뛰어넘어 같은 이상을 향해 매진해왔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제군의 뜻을 거친 말로 시험한 것과 같이, 소생의 뇌리에 있는 꿈은 방패회 회원이 하나가 되어, 의를 위해 일어나, 방패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그것이야말로 소생의 인생 최대의 꿈이었다. 일본을 일본의 진정한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방패회는 그 총력을 결집하여 목표에 다다르도록 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제군은 곧잘 격렬한 훈련에도 불평 없이 견뎌 주었다. 요즘의 청년들 중에서, 제군과 같이 순수한 목표를 갖고 육체적 고통을 견뎌낸 이가 따로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혁명 청년들의 공리공론을 배제하고, 우리들은 말 없는 실행을 취지로 하여 무도(武道)에 힘써 왔다. 때가 온다면, 방패회의 진가는 전 국민의 눈 앞에서 증명될 터였다.

그런데도 시세는 불리하게 되어, 우리들이 우리들의 이상을 위해 전원이 행동할 기회를 잃게 되었다. 일본은 겉으로만 그럴싸해 보이는 안정 하에, 하루하루 혼을 되돌릴 수 없는 암 증상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팔짱을 끼고 수수방관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행동이 필요한 때에, 상황은 우리들의 아군이 되어주지 않은 것이다.

이 어쩔 수 없는 통분을 소수의 행동을 통해 대표하려 하는 때, 희생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제군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는다는 방법만이 남겨져 있었다. 나는 절대 제군을 배신한 것이 아니다. 방패회는 여기서 끝이 나, 해산하게 되겠지만, 성장한 제군의 미래에 이 소수자의 이상이 조금이라도 결실을 맺어가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어째서 이러한 행동을 취한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주기 바란다.

일본이 타락의 심연에 빠진다 해도, 제군들이야말로 무사의 혼을 배워, 무사의 연성을 받은 최후의 일본 젊은이들이다. 제군이 이상을 포기할 때, 일본은 망하는 것이다.

나는 제군에게, 남자다움이라는 자부를 가르치려는 것만을 생각해 왔다. 한번 방패회에 속한 자는, 일본남아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평생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염원하였다. 청춘의 시기에 얻은 것이야말로 평생의 보물이다. 절대 이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번 여기에, 고생을 함께 해온 제군의 고결한 뜻에 경의를 표하며, 또한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천황 폐하 만세!

쇼와 45년(1970년) 11월

방패회 회장 미시마 유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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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미시마 유키오 전집.
이 사람은 컨셉이 자신을 삼켜버렸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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