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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섯 작품이 있습니다.
대상
한 번 태어나는 사람 /이신주
우수상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황성식
가작
소년 시절 / 길상호
웬델른 / 김현재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 /이하루
*각 작품에 소재와 짧은 감상평을 쓸 것 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1. 한 번 태어나는 사람 / 이신주
이 소설은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소설에 쓰이는 <단일성 정체감>이란 단어는
한 가지 정체성으로 사는 우리 세계의
일반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이 소설은 그 상태를 장애라고 한다.
<단일성 정체감 장애>에 대한 보고서인 것이다.
여러가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지난 세계에서는 괴짜나 정신병자로 취급받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삶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단일성 정체감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단점을 설명하며 풍자한다.
단일성 정체감 장애의 가장 큰 단점은
획일적 사고관으로 인한 다양한 가능성의 차단이다.
소설은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관을 정반대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단일성 정체감 장애를 겪지 않고
다양한 정체성으로 사는 사람들은
CPU를 여러개 가진 컴퓨터처럼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다.
외계인이 바라보는 것처럼 전혀 색다른
관점으로 인간의 취약한 면을 샅샅이 분석하는 느낌이었다.
2.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황성식
세상이 망한 뒤 방주가 있고 방주에 탑승하기 위한 이야기이다.
소설 외적으로 작가 소개를 소설 전에 봤는데
'기독교가 망해버린 시대의 기독교인으로서 SF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봤다.
종교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글을 읽으면서 어떤 기독교적
요소를 집어넣었나 찜찜한 기분으로 봤다.
방주라는 소재 자체가 기독교적이지만
내용적으로 그렇게 종교적이다라는 느낌은 안받았다.
종교적 색채가 별로 없이 이야기가 있는 글이어서 좋았다.
선입견을 가지고 본게 조금 찔렸다.
그런데 소설이 끝나고 난 뒤 작가 노트에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믿고 써나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는 글을 봤다.
작가는 남자이고 소설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니 여자가 주인공이며
나오는 남자들은 여자를 혐오하며 전부 잔인하거나 비열하다.
(한 명, 방주에 탑승한 강하고 상대적으로 괜찮은 남자가 나오긴 한다.)
이건 작가 생각을 보고 든 생각이니 후입견인가 아무튼
소설을 볼 때는 불편한 점을 못느꼈다. 오히려 경계 했던 기독교적
요소가 없이 기승전결을 가진 소설이라 잘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페미니즘에 관련된 이런 작가의 말이
방금 읽은 이야기를 보는 눈에 색안경을 끼게 했다.
이렇게 비판할 수 있다.
온정이 넘치는 여자 하나와 남자 하나가 방주에 탑승하고
남은 인류가 잔인한 남자들 뿐인 균형점이 조금 엉망인 이야기를 만들어
왜 또 다른 혐오 조장을 하는지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
그런 균형점은 내가 먼저 찾아서 판단했어야 됐지 않았을까 싶었다.
딱 한명의 남성을 빼고 남자가 전부 잔인하고 비열하게 나오지만
이 소설을 보고 역시 남성이라는 종족은 멍청하고 전부 쓰레기같다라는
생각은 '나는' 안 들었다. 이런 소설에 욕을 처박아서
다른 사람이 못읽게 해야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입견과 감상은 오로지 스스로에게 달린 일이다.
정 맘에 안들면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을 굳이 안 보면 된다.
혹은 내가 이 남성 페미니즘적인 소설을 보고
소설로서의 재미만 느낄 수 있다면 그냥 보면 되는 것이다.
아무튼 작품 외적으로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3. 소년 시절 / 김상호
사회 부적응자와 외계에서 지구에 와 고립된 외계인의 공통 분모를
얘기하는 소설이다.
일반적으로 사회 부적응자는 이 소설에 나오는 따돌림을 당하는 소년같이 소수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뇌과학 발달의 엄청난 가능성과 그걸 일상속에서 평범하게 느끼는 주인공 교사처럼
어떤 과학 분야가 어떻게 발전할지 상상도 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은 각자 모두다 사회에 적응하지 힘든 상태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4. 웰델른 / 김현재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 옷을 입고 착용감을 불편하게 느끼면서
살아가는 언틴 행성의 외계인에 관한 내용이다.
작가가 만든 세계관 속에 용어들이 여러 개 나온다.
이 용어들에 대한 설명과 개념을 이해하다보니
판타지적인 이미지가 그려져서 좋았으나
이야기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공간 이동 능력을 가진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중간부터 삽입된 것이
나중에 작가노트를 보고
인간 옷을 입은 언틴 외계인이 느끼는 감옥 같은 기분과
대조를 이루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봤을 때 그렇구나 했다.
5.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 / 이하루
불임의 시대에
체중을 늘려 무성생식으로 분열하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인류의 생존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처음엔 무성생식에 관한 인간들만 나오다가
음식을 섭취할 필요없이 광합성으로 사는 식물성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식물성 인간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
불임과 음식난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 자체가 변형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섹스와 음식 섭취없이도 인류가 사는 모습은 기괴하다.
물론 이 극단적으로 다른 세계의 모습에서도 불평등과 차별은 존재한다.
원초적인 생존 수단만이 인류를 존속케 하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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