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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은 벽촌에 사는 교장선생님 아들이다.
공부도 잘해서 더 큰 세계로 나갈 것이 확실시 되는 고딩이다.
그런 주인공이 남모르게 연모하던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벽촌에서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아 정신지체인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도록
일찌감치 운명지워진 남자다.
그리고 남몰래하던 연모는 어느날 느닷없이 갑자기 불타는 사랑이 되었지만,
그 관계는 각자의 운명이 허락하는 때까지만 지속될 수 있을 뿐이었다.
2.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하는데, 그게 동성이면 어떻고 이성이면 어떻단 말인가가
동성애에 대한 기본적인 내 시각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도 잘 그려져 있듯이
원래부터 안그래도 부숴지기 쉬운 첫사랑은 동성애라는 제약조건으로 인하여
파멸은 확실하게 예정되어 있는, 남몰래 숨겨야만하는, 더 위태로워서 더 간절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사랑이었고,
그래서 그 사랑은 결국 두 인간의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3.
자신에게 운명지워진. 동성애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용기있는 행동일까?
아니면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운명이 자신에게 지워놓은 굴레는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용기있는 행동일까?
어쩌면 그 두가지 선택 모두 용기라는 개념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한 것이리라.
4.
필립 베송의 자전적 소설인 <그만해 거짓말>을 읽고 든 생각이다.
확실히 연애소설은 프랑스 애들이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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