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전공 1학년임
3월달에 지도 교수한테 상담 걸어서 공부 좀 해보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1학년이면 책 보지 말고 놀라고 빠꾸먹음ㅅㅂ
1학년이라 그런지 학과 공부도 빡센 거 없고 뭐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매주 그냥 과외 때문에 압박받다가 하나 쳐내고 축 쳐져서 책 좀 깔짝 거리고 반복.
그래도 여기 눈팅 한달 정도 했는데 책 많이 읽은 분들도 있는 것 같고 인문쪽 전공한 분들도 있는 거 같아서 좀 여쭤볼라고
철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어려운 책 한 권 잡고 페이지마다 주장 정리하며 읽어나가야하나
1학년이면 철학사 개론서 훑는 게 좋지 아늘까
쌍윤 2년해서 개괄적인 건 대충 다 아는 내용이던데 어디 a4에다 철학자마다 설명하듯 써내려갈 수 있어야 하나
나도 전공생. 시르베크 서양철학사 읽고 국가 읽는 게 좋을 듯 싶다.
읽는다는 건 그냥 눈으로 슥슥 보면서 읽으면 됨? 소설 읽듯이
나름 좋은 학굔데 교수님들 솔직히 못미덥고 선배들은 아무도 모르고 죽것다
그거야 각자의 취향 차이겠지만 나는 무조건 밑줄+메모. 메모는 비슷한 사상 적어놓거나 내용 간략한 정리 해놓음.
혹시 실례 아니면 몇학년임?
2학년임
님네 학교는 교수님 좋음? 우린 좀 야매철학자 같은 느낌이 많은데 아우라가 없음
근데 1학년 때 나는 기껏해야 국가나 방법서설이나 논어 이런 거 강독해서 1학년 과정은 야매철학 느낄 깊이가 아니던데.
걍 삘이
우리만 그런 거 하는 게 아니구나
철학과 1학년...귀하자나...
난 비전공자고 관심있는 철학자 위주로 해제-원전 순으로 찾아읽음. 근데 이건 취미 느낌이라 너가 원하는 식인진 모르겠네 - dc App
나도 그렇게 해봤는데 이게 사실 생각을 아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해내는 힘을 기르는 게 철학이라 그러잖아 그래서 도움 받아서 이해하면 이게 소용이 있는 걸까 하는 고민도 들어서 지금 잠깐 해제 읽다 멈춘 상태인데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네
해제는 원전만 읽어선 이해가 안되니까 읽는 거고, 원전 읽을 땐 일전에 누가 말했듯이 대결하면서 읽어야하는듯. 이게 정말 맞을까, 이 말이 맞으려면 어떤 증거가 존재해야하고, 반증하려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난 그런식으로 푸코, 아감벤, 아렌트, 부르디외 원전 읽었음. 근데 이게 시간이 엄청 오래걸려서 너가 원하는 식인진 모르겠음 - dc App
하긴 전공자들 볼법한 해제도 있더라 감사감사
정 볼 게 없음 dbpia로 논문이나 좀 찾아봐보셈. 재밌는 논문도 꽤 많음 - dc App
그 혹시 이건 좀 특정성이 있어서 말 안한 건데 내가 니체 관심있어서 대학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읽은 건 니체 쪽만 이거든 푸코 아감벤 아렌트 이런 사람들은 무슨 얘기함?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나? 니체는 인간에 대해 얘기한다면
푸코는 니체, 가스통 바슐라르의 영향을 받아서 인간은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구조주의 철학의 대표주자고, 아감벤, 아렌트는 민주주의가 전체주의로 회귀하는 이유에 천착하는 정치철학자, 부르디외는 구별짓기, 아비투스로 유명한 사회학자임. - dc App
니체가 힘에의 의지가 세계의 기본 원리라는 걸 들고 나와서 인간과 세계를 얘기했는데, 이후 인간 개개인에 천착한 건 사르트르를 필두로 한 실존주의 철학자들이고,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조명한 건 구조주의자들임. 그 이후로 구조주의를 비판하면서 등장한 게 들뢰즈, 데리다 같은 탈구조주의고. - dc App
아렌트는 동시대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등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같이 나치 독일을 경험하고 난 후 어째서 민주주의는 전체주의로 화할 수밖에 없나, 를 사유한 정치철학자임. 푸코와 아렌트를 이어받아서 아감벤이 호모 사케르 개념을 주창했고. - dc App
다 연결돼있는 애들이구나;; 확실히 철학사 좀 읽긴 해야겠다 고마움
그렇지. 니체, 프로이트, 막스가 왜 철학의 판도를 바꿨는지, 기존 철학과 무슨 차이가 있길래 충격을 줬는지, 니체-막스의 철학이 현재 철학에 어떤 형태로 남아있는지 알려면 철학사, 해제는 사실상 필수임. - dc App
감사합니다
군대부터 가시고 군대에서 시간나면 이 책 저 책 봐 보셈
좀 늦어서 군대 갔다 와서 그렇게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겟음
일단 ㄳㄳ
교수들 너무 못미더워하지 마라 서울 주요대학 철학과 교수할 정도면 공부 할만큼 한 사람들이다... 니가 기대할것 이상의 요상한 아우라를 원해서 실망하는거임 - dc App
맞는데 공부하려고 찾아갔더니 그냥 한시간 내내 놀란 소리만 듣고 오니 확 깨더라
공기업 공무원 자격증 준비해라 게이야
죽을래
철학 전공 계속 할거면 유학 각잡고 외국어 공부 ㄱ
외않놂? - dc App
나는 서울대 철학과 나온 충코의 의견에 100% 동의함 사람들이 내용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꾸 형식에 얽매이고 지식의 습득으로만 철학을 바라본다고 하더라 자기는 철학사 책부터 읽어서 훑고 해설부터 읽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원전에 뛰어드는 걸 한사코 반대한대 모든 사람에게 평균적으로 뭔가를 전달하는 지식습득 방법이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도 평균에 도달하는
방법, 남이 정리한대로 따라가면 얻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진정한 배움은 사고의 자유에 이르는 것 이것을 얻으려면 다른 사람이 정리해 놓은 길에선 절대 얻을 수 없대 원전을 읽고 스스로 많이 생각해봐야한대 그게 오독일지라도.. 아니 어려워서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읽냐고 하면 그저 읽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더이상 길이 없을
때 해설을 찾아봐야 한다 철학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시험에서 100점 받기 위한 지식 습득 과목이 아니다
충코 구독 돼있는데 그런 말도 해줬었나 맑아지는 기분이네 고맙다
근데 또 뭐 생각이 드는게 일단 뭘 알고 거기서 정교화를 시켜야하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는 점인데 나도 학교 다닐 때 여느 학생들마냥 중비식 교육 쌍욕해가며 다녔는데 돌아보니까 머리에 뭐가 들어와야 토론을 하고 창의가 생기고 수준 높은 걸 생각해내고 그런 게 있더라 이런 부분은 잘 해결이 안되네 교수님 찬스 한 번 더 써야하나
고대 희랍철학, 동양 철학, 중세 철학에 관심 있으면 몰라도 근대 이후 철학은 철학사와 해제 없이 이해하려 들면 큰일남. 이미 예전에 누가 독갤 념글로 올리기도 했고. 괜히 교수들이 1,2,3,4학년 커리큘럼을 나눠서 짜는 게 아님. - dc App
원전을 쓴 철학자들은 애초에 일반 대중을 위해 쓴 것도 아니고, 독자들이 기본적으로 자기가 읽은 책은 다 읽었다 판단하고 쓰기 때문에 원전만 읽으면 오히려 지식 외우기처럼 특정 철학자가 쓴 글줄을 외우게 됨. - dc App
당장 니체나 키르케고르만 하더라도 칸트와 쇼펜하우어에 대한 이해 없이 딱 떼놓고 들어갈 수가 없고,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는 고대 그리스 철학 없인 이해할 수 없음. 게다가 현대로 올 수록 영향을 주고받은 철학자가 많아서 역사, 문화, 사회, 철학자 개인에 대한 이해 없이 원전을 논한다? 거진 오독을 할 수밖에 없음. - dc App
유사힙스터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뭐 그냥 저는 즐기면서 읽고 있어요 그냥 읽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재밌어서요
철학 전공하는 석사 선배들한테 물어봐 대답 잘해주더라
선배가 없... 코로롱
칸트부터 시작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