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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목이 뭔 말인지 길게 설명해야 할듯

인간실격은 책이 아니라 드라마 말하는거임
jtbc 현재 토일드라마로 하고 있음

류준열 전도연 나오는데
시청률 진짜 처절할 정도로 안 나옴. 1%임 지금
jtbc에서 이걸 알고 있어서 금토에서 토일로 바꿨는데도 이럼

솔직히 이해감
이건 10시에 큰 TV 켜놓고 볼만한 게 아님
새벽 1시 되었을때 핸드폰으로 완전 감성에 젖어야
그래야 겨우 지루하지 않게 가슴을 천천히 찌르는 느낌 남


그럼 책 읽기가 두려운 이유는 왜냐

나 지금 정도면 한국 상위 10% 정도로 책 많이 읽었음
그런데 나는 실험문학 빼면 정말 명작들만 읽었을 뿐임
그리고 도저히 명작이 아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거 같음

명작만, 그것도 작가의 최고작만 읽을 거야
적어도 5년간은 작가의 최고작밖에 못 읽을 거 같음. 필경사 바틀비,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연애대위법 같은 건 읽을 시간이 없을 거 같아


생각을 해봤어.
내가 나중에 인간실격 2회차로 다시 보는 걸.
그거 정말 외로운 일일 거 같음.

일단 첫째로, 물론 좋기야 하겠지만 누군가에게 추천도 하기 뭐하고, 내 느낌을 누군가한테 전할 수도 없어.
그리고 둘째로, 좋은 드라마가 이것뿐일 리가 없어. 앞으로 나올 드라마들, 전에 나와서 컬트적 인기 누리는 드라마들, 이젠 누구도 보지 않지만 어쩌면 나한테 딱 맞을지 모르는 드라마들.
이런 상황에서 인간실격 좋아한다고 한들 누가 알아주리?

이게 책에도 그대로 적용될거야.
친구가 있어도 책 안 읽는 친구에게 추천하기는 뭐할,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대상이 없을 거라는 것.
그리고 반대로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숨겨진 명작들, 대단한 작가의 두번째로 좋은 작품들, 그렇게 수천개의 책들이 남아 있다는 것.

이것들이 쌓여가면서 나를 옭아매고 옭죄일 것 같아.
이렇게 외로운 일을 계속 해낼 수 없을 거 같아.
언젠가 이 점 때문에 책읽기를 그만두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그게 두려워.



ㅅㅂ 내가 뭔 말을 주저리주저리 써놓은거지
암튼 좀 마음이 안좋다
니네들도 비슷한 마음 든 적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