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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데 여러 생각이 듦. 책은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펼쳐놓는다.
이웃을 밀고해 처형시키고 또 그들에게 똑같이 복수하며 희열을 느끼는 남겨진 이웃들
전시중에 수용소를 탈출하면서 아이를 하나씩 데리고 나온 이유가 구해주려 그런 게 아닌 도중에 식량으로 먹기 위한 일이란 것
점령한 지역의 어린아이들을 납치해와 겁탈하며 고통으로 울부짖는 걸 즐기는 병사들
적군이 휩쓸고 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 굶주림에 울부짖는 자기 자식을 물에 빠뜨려 죽이고 자신도 목 메달아 죽은 어미와 그 곁에 남아 배고프다며 갈 곳 없어 울부짖는 아이들
전쟁이 끝나고 겨우 살아 고향에 돌아온 여식을 수 년 넘게 남자병사들과 함께 섞여 지냈다는 이유로 더러운 갈보인양 흉흉한 마을의 구설에 떠밀려 몇년 만에 돌아온 딸들을 며칠만에 다시 쫓아내는 부모들
읽다보면 인간의 악의란 전시같은 그런 특정 상황에 의해 강제되어 만들어지는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내재돼있는데 상황을 통해 나타날 뿐인 건지 애매함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갈보년
하도 끔찍해서 읽다가 덮은 책이에요
저도 마냥 일반 책같이 못보겠더라구요. 울나라 6.25때 학살극들도 겹치고 남일 같지 않음 정말. 하지만 꼭 필독할 책임은 분명합니다. 현대 사회의 저변에 도사린 악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주니..
전시 자체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에 그래. 생존은 본능인데 이성이나 감성이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지. 그나마 자살한 인간들이 인간 답게 죽은거다. 다른 사람 죽이고 훔치고 해서 생존 할 수 있는데 그런거 안하고 죽음을 통해서 회피 한거니깐.
단순히 생존성이 위협 받는다고 저렇게 필요 이상 유희와 가학과 그 정복을 위해 잔혹해지진 않음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그렇게 개인의 힘을 넘어선 집단적 힘에 위협받거나 추동될 때 개인의 악의와 그 폭력성도 그만큼 증대된 결과 그래서 폭력에 개인 양심을 넘어선 이념 사상 종교 국가 민족 부족 영토 등의 집단적 정당성으로 개인 가책의 면죄부를 부여받고 개인은 그 집단적 힘에 복종하는 대신 그 보위로 안전과 보상을 부여받는 거 고래로부터도 전시에 적국과 적대하는 민족을 침탈 지배 정복 멸족시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었음
그게 근대 들어서며 1~2차 세계대전까지 거치면서 단지 민족과 국가 간의 규모를 넘어 핵을 동반한 세계 절멸의 위기가 대두되자 더이상 국경과 민족의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는 집단성을 넘어선 인류보편주의에 따른 지극히 인간적인 성찰이 떠오르기 시작한 거. 그러나 아직도 인간 개개의 양심은 여전히 건재한 거대한 집단적 힘 앞에 무기력하고 그 외침은 미미하기만 함
이거 페미책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