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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현대적 인간의 등장을 우리나라에 대중화시킨 건 하루키라고 생각한다. 하루키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반드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야 말겠다는 욕망이나 의지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렇다고 오늘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할 만큼의 고되고 혹독한 시련을 겪는 중도 아니다. 그러니까 굳은 의지를 가지고 반드시 <살아낸다>나, 삶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진다>라는 태도보다는 살아 있으니 <살아간다>라는 태도에 가깝다. 그리고 그런 태도에서 하루키 특유의 사색적인 쿨함이 나온다. 난 그게 현대적인 인간상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작중 등장인물에서 구현될 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로도 구현된다. 현대적인 소설이라면 독자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주입하려 하지 않는다. 프로파간다의 도구로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특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쓰는 건 소설이 아니다. 현대적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삶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현대적 소설 역시 작가가 생각해 낸 그럴싸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줄 뿐이고, 독자는 그 이야기에서 운이 좋으면, 싱크가 맞으면, 스스로 정확하게 무엇이다라고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뭔가 그럴싸한 느낌을 주는 무엇가를 얻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 그런 식의 처음부터 전달하려 했던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에 감상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모호성이 현대적 소설이 가져야 할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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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비슷한 이야기인거 같아서,
몇일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 있지만,
다시 한번 올려봄...

근데 사실 난 저런 현대적인 소설이 반드시 근대적인 소설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안 함.
물론 근대적인 소설은 정말 명작이 아닌 이상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그 때 문학사전공자의 말대로
결국은 언젠가는 다시 새로운 모습의 리얼리즘으로 회귀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음

그리고 한국 소설의 문제는
이장욱이 정확히 지적하듯이
짤에 있다고 생갇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