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efd522e0d83af43db6c5e0479f3433b30c102c6a85062325e518d932


그리고 후기작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짐

초기작은 나름대로 노력한 와중에 어쩔 수 없는 덫에 걸리고 마는, 카프카적 인물들의 느낌이 있지만

중기작부터는 주인공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그런 덫에 얽매이고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늘어남(마치 소송의 K 최후처럼)

그리고 후기작에 가면 바보처럼 키치와 이마골로기에 중독되어 본인들은 우스운지 모르는 코미디만 주구장창 찍고 있는 인물들 뿐임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쿤데라 소설들은 인류 역사를 따라 시간 순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띠는데, 결국 14년도에 나온 무의미의 축제는 21세기를 바라보는 쿤데라의 시선이라 볼 수 있을 거임

한 번도 샤갈의 작품을 본 적은 없지만 전시회에 가려고 몇 시간 씩 줄을 서는 사람들 뒤로, 스탈린이 사냥꾼 옷 입고 자기 부하와 술래잡기 하는 숲에서, 어린이들이 혁명기 시절 복장을 입고 혁명가를 부르는 와중에 감동 받은 어른들이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치는 장면처럼, 역사는 한없이 가벼워지고 키치는 만연하고 이미지에 중독된 인간이 쿤데라가 가진 현대에 대한 냉소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