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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단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던데.

이제 페미니즘이나 여성혐오를 모든 작품에서 의식하고 글을 쓰라는 명령을 들은 기분?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어.


사실 지금 남성 작가 중에서도 눈에 띄게 잘 쓰는 사람이 누구일까 싶음.

상 받은 작품들도 별로이기도 했지만,

남성 작가들이 눈에 띄는 작가가 없을 것 같기도 해.

(내가 문예지들을 자세히 읽지 않아서 모름.

사실 요즘 문예지 실리는 작가들 대부분이 여성이기도 하고)


사회 분위기 자체가 페미니즘을 베이스로 깔아야 하는 것 같은데

그걸 모른체하고 기존 남성 서사를 되풀이할 수도 없는 것 같아.

문단의 젊은 이성애자 남성 작가들은 정말 아주 아주 아주 미칠 정도로

윤리학적 감수성에 대한 질문만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던지는 것 같은데(예, 임현의 <그들의 이해관계>)

페미니스트 독자들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으니까.


참 여러 가지로 고민된다.

옛날에 멋지다고 생각했던 남성 작가들이 쓴 소설은

어떻게 보면 동성애에 대한 충동이 있거나 여성혐오가 묻어 있었던 것 같아.

헤르만 헤세나 멜벨의 <모비딕>, <위대한 개츠비> 등.


예전에는 남성 작가가 글을 쓰면,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 질문에 대해 쓰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또 남자 얘기 썼네? 이렇게 비아냥 듣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