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문열의 가장 큰 재능은


리듬감 있는 문장과 적합한 단어선택에 있다고 보는데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읽은 이문열의 책들은 대체로


내용이 별로 없다고 생각함.


자기 이야기를 반영한 내용은 꽤 충실한데, 알다시피 그게 좀 복제가 되서 지겨운 면도 있고..



그래서 가장 전성기 때 삼국지 쓰느라 날려먹었다고들 하는데


어쩌면 삼국지같은 걸 풀어낼 때 이문열의 가장 큰 재능이 빛나는 떄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그런데 어려서 읽었던 사람의 아들은 이제 첫장면만 기억에 남아있었어서 사실상 새로 읽는건데,


사람의 아들은 확실히 이문열의 작품 중에 이색적인 면이 강하네.


이문열의 단점은 가려지고 장점은 도드라져서 가장 밸런스가 높은 작품이 아닐까?


황제를 위하여가 그의 기질상 가장 잘맞는 작품이고, 시인이 그의 생애와 결부되어 가장 순수한 그를 보여주는 장편이라면


사람의 아들은 그의 기질은 옅고, 그의 생애와도 거리가 먼....


가장 치열하게 자신을 객관화해서 작품에 혼신을 힘을 다 한 느낌이다.



이게 첫 장편이라는데, 만약 내가 당대에 살았으면 이새끼는 노벨상각이라고 소리질렀을 거임.


여튼, 사람의 아들은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단언은 못하겠다만


훌륭하다. 소설로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 같아.


작중인물에 대한 공감도 되고, 그의 단점도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전개까지.


간만에 정신없이 책봤다.




이문열이 좀 더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으면 이런 작품들이 몇 개 더 나올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은 좀 아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