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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태백산맥> : 냉정하게 현실을 분석-파악하는 인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그러나 그것뿐이다. 정치 의식의 깊이에선 김원일을 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스케일의 크기에선 박경리를 따르지 못하고, 낭만적 사랑의 울림에선 김주영을 못 따른다. (외서댁-염상구의 사랑 놀이에서도 김원일의 <바람과 강>만 못하다.) 더구나 김범우의 아버지 김사용이 너무 비범하게 묘사되어 있어, 현실감을 거의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읽힌다. (68)

이게 흔히 알려진 김현의 태백산맥 비평

그런데 이건 1부 읽은 시점의 얘기고,



조정래의 태백산맥 3부는, 2부보다 훨씬 재밌다. 이야기도 차분하고, 관념도 설득력이 있다. 요즈음의 관점에서 재구성된 것이어서, 때로는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태의 <남부군>의 영향도 상당량 엿보인다. 그런데도 읽힌다. 그것이 조정래의 필력이다. (260)

태백산맥은 토포스들의 나열이 아닐까? 돈키호테, 혹은 발자크의 소설들... 토포스의 대표적인 것들 : 이현상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 지주 묘사의 획일성. 그러나 저마다 자기 계급 틀 안에서 사유한다는 토포스를 뚜렷하게 보여준 것은 역시 큰 공적이다. 그것은 이제껏 금기였으니까. (262)

병원의 침대에 누워 <태백산맥> 4부를 읽는다. 조정래는 큰일을 하나 했다. 그것은 <토지>나 <장길산>을 많이 뛰어넘고 있다

막상 후반부는 꽤 호평하는 모습임.

나도 그렇고, 독갤에선 후반부를 욕하는 경우가 많았어서 이 부분이 꽤 재밌었음.


'토포스'는 '후속 텍스트들의 창작을 위한 원천으로서 자주 사용되는 한 텍스트에서의 관습화된 표현이나 구절'이란 뜻으로,

여기서는 "진부하지만 보편적이다"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면 될 듯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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