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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어본 묵은지 소설 중 몇 안 되는 미학적 성취가 보이는 소설이란 거임
보통 묵은지가 두 가지로 갈리던데 하나는 이광수처럼 입발린 소리해서 계몽하려는 부류(정작 그 계몽이 어설퍼 이상한 방향으로 현실을 폭로하지만), 다른 하나는 어떻게든 끔찍한 현실을 현란한 필치로 묘사해 현실적이다~ 딸치려는 리얼리즘 부류
그리고 박태원의 단편들은 그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문학에 가까운, 염상섭의 미해결이나 이태준의 토끼 이야기 같은, 삶에서의 한 아름다움를 담아내는 부류의 소설임.
물론 늙은 주인공의 현실과 저물어가는 노을을 연결짓는 건 좀 유치한 수준의 키치적 메타포긴 하지만(이런 유치한 메타포는 뒤에 다른 단편들에서도 반복됨) 그런 키치함도 없는 메마른 묵은지 소설들 사이에서 이 정도 수준이면 칭찬할 만하다 생각함
당장 다른 작가들은 사회 보고서처럼 처량함과 빈곤함만 무한반복하는데 이런 잔잔한 키치라도 먹어야 살 것 같거든 ㅅㅂ
이태준도 그렇고 이상도 그렇고 박태원도 그렇고 구인회 사람들은 현실 이면의 삶을 드러내고 포착하려하는 시도가 좀 보인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론 모더니즘을 잘 받아들였던 거 같음. 오래 못 가서 아쉽지만...
이 외에도 길은 어둡고, 비량, 진통, 성탄제 등등의 띵작 단편들이 많으니 다들 박태원 단편집 읽으세요.
ㄹㅇㅋㅋ - dc App
츄라이 간다 물논 내년에
메밀꽃 필무렵이 개지리던데 - dc App
그건 이효석 꺼잖어
묵은지중에 순수미학적인 성취를이룬 작품말이야 . 낙조 한번 읽어봐야겟다 - dc App
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