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담론의 종말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함.
소설은 과거에 민족주의나 사회주의 등 다양한 이념을 실어 나르는 매체로서 역할이 있었음.
기본적으로 남자라는 존재는,
그런 부족주의에 강하게 이끌리는 동물이 아닐까?
자신을 정체화한 '민족'이나 '운동권'이라는 부족을 강하게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
괜히 해병대 부심 갖는 사람들도 그 부족주의의 일단으로 볼 수 있겠지.
반면에 여자는, 그 부족을 묶어주는 이념에 몰두하는 남자들에게 끌리는 존재.
괜히 최영미 시인이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물론 나도 알고 있다 / 운동보다 / 운동가를 / 술보다도 술마시는 분위기를 사랑했다는 것을"이라고 노래한 게 아니겠지.
남성들의 문화가 문화 콘텐츠 전반(드라마, 문학, 영화 등)에서 와해된 건
과거에 남성들을 하나의 부족으로 묶어주던 이념이 붕괴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
과거에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가치들이 몰락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남성들의 호모 소셜에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게임이나 헬스 같은 개인적 취미에 열중하거나
투자로 돈 벌어서 가족 부양하는 데에만 신경 쓰게 됨.
쾌락을 추구하는 문화와 싸우는 세대인거지. 운명에 개척하는 첫 세대.
*을
그냥 웹소설 읽는거 같은데
내 말은 진지한 문학을 더 이상 읽지 않는 남성 독자들을 말한 거임. 한국 문단의 소설들.
그러면 반대로 여성들은 그 부족주의로 가게된건가?
소설이, 사람 사이의 관계나 그 심리를 다루는 쪽으로 바뀐 게 아닐까? 거대담론을 실어 나르는 매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혹 읽었을지도 모르겠는데, 김영찬의 <문학이 하는 일>, 오혜진의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 읽어보셈.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곧 님이 말하는 거대담론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추천 고마워. ㅎㅎ
오... 개추
기계는 배치된 곳에서 제 몫을 다하지, 분명 과거만 하여도 경계를 넘나들며 기계가 되지 않았다는 긍지가 있었다면 현재는 기계가 되었으면 하는 긍지를 가지게 된 거야. 자기계발서도 그런 측면에서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예컨대 기계와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한다던가 기계에 연료가 떨어졌을 때 연료를 채우듯 현상에 대한 무의미한 위로만 하지.
좋은 말 고마워.
드라마판이 사실 이 과정을 먼저 겪었음. 예전에 네임드 작가들은 대부분 남성 작가였고 그 당시 대하드라마나 사극도 시청자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홈드라마, 멜로물이 더 인기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그런 스토리를 더 잘 쓰는 여성 작가들이 하나씩 자리를 차지하면서 현재는 남성 작가를 찾기가 힘들 정도가 되어 버림. 그냥 남자들이 자기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수밖에. 무협이나 판타지 같은 거. 참고로 웹소판에서 로설 작가가 남자라는 게 밝혀지면 매장당함 ㅋ 여자들이 남자 작가가 로설 쓰는 걸 극혐함 ㅋㅋ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너무 과한 일반화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