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담론의 종말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함.


소설은 과거에 민족주의나 사회주의 등 다양한 이념을 실어 나르는 매체로서 역할이 있었음.


기본적으로 남자라는 존재는,

그런 부족주의에 강하게 이끌리는 동물이 아닐까?

자신을 정체화한 '민족'이나 '운동권'이라는 부족을 강하게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

괜히 해병대 부심 갖는 사람들도 그 부족주의의 일단으로 볼 수 있겠지.


반면에 여자는, 그 부족을 묶어주는 이념에 몰두하는 남자들에게 끌리는 존재.

괜히 최영미 시인이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물론 나도 알고 있다 / 운동보다 / 운동가를 / 술보다도 술마시는 분위기를 사랑했다는 것을"이라고 노래한 게 아니겠지.


남성들의 문화가 문화 콘텐츠 전반(드라마, 문학, 영화 등)에서 와해된 건

과거에 남성들을 하나의 부족으로 묶어주던 이념이 붕괴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

과거에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가치들이 몰락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남성들의 호모 소셜에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게임이나 헬스 같은 개인적 취미에 열중하거나

투자로 돈 벌어서 가족 부양하는 데에만 신경 쓰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