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정치철학 강의하는건 도끼 특 아니냐?
이렇게 뭐든지 중립적인 시각에서 비평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단지 우리는 중립적인 척 하면서 싫은 이유를 애써 찾고 있을 뿐인거죠. 차라리 그냥 싫다고 말하는게 덜 위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정래는 빨갱이라서 싫어 아님 글이 너무 후져서 싫어 라고요.
아 물론 전 <태백산맥>이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글타고 그게 누구에게나 반드시 읽을만한 소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한 때 유행했던 대하소설물 중에서 어마무시하게 성공한 작품 중 하나일 뿐이죠. (물론 아까 오후의 논지에 따르면, 그것만으로도 읽어 볼 만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습니다만, 그건 뭐 개인의 자유 아니겠습니꽈!_
솔직히 독갤에서 태백산맥 과하게 까는 거 보면 이념적 이유도 있을거란 생각은 함. 실제로 염상구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까는 갤러 보기도 했고. 근데 당시 정치적 상황에서 이념적으로 고평가 받는 것도 맞고, 조정래의 교조적인 태도가 눈에 밟히는 것도 맞음. 82년생 김지영에서 통계 인용한 거 생각하면 편함.
그냥 게시판 쭉 훑어보다 보니, 잼나서 썼을 뿐, 태클걸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댓글에도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당시 대하소설이 전부 다 비슷한 성향(민족주의 + 진보적 성향)을 띄었는데, <태백산맥>이 메가히트 쳐서, 그리고 조정래만 살아서 뻘소리를 해대서 과하게 까이는 면도 있다고 생각함.
김현이라든가 여타 평론가의 의견에 따르면,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빨치산을 긍정한 최초의 작품"이며, 한국전쟁 이후 그 금기를 처음으로 깬 작품이기에 의의가 있다고 하더라. 이태의 <남부군>이나 이병주의 <지리산>도 그들을 불쌍하게 표현했을 뿐 긍정하진 못했으니까... 머 다른 대하소설의 경우는 잘 모르겠음.
한국전쟁, 빨치산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제시대, 조선시대 이야기도 결국 민중, 민초를 강조하고, 가진 자는 나쁘기 때문에 저 자리에 있는 거다.라는 논조가 강하지 않나?
ㅇㅇ 그래도 조선, 일제 배경은 우회적인 비판이라 할 수 있겠지만, <태백산맥>은 한국전쟁 즉 실질적인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니까...
그래서 소신발언해보자면, 그 때 당시의 (순수문학적이 아닌) 시대적 분위기가 태백산맥을 명작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면, 그거 너무 올려치기 한 거 아냐 사실 빨갱이 사상 설파하는 정치 프로파간다에 불과한데라는 평가 역시 지금의 시대적 분위기가 한 몫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음요
어느 정도 그렇게 볼 수 있지 ㅇㅇ 결국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변함에 따라 문학 작품의 평가도 변하는 법이니...
근데 나도 태백산맥 재밌게 읽긴 했는데, 그때 그런 성향의 대하소설이 유행이었다면 유독 태백산맥이 메가히트를 친건 왜일까? 어마무시한 성공도 아무나 하는게 아닐텐데. 역시 제일 재밌어서?
파딱 설명대로라면, 빨치산을 긍정한, 그러니까 6.25를 한쪽 시각이 아닌 빨갱이의 시각에서도 다뤄볼려고 한 당시의 유일한 첫번째 소설이었으니까 센세이셔널 했겠지.. 뭐 그리고 원래 우리나라 사회분위기는 군사정권에서 지들 정권연장, 사리사욕 채우는 핑계 중 하나로 빨갱이 타령은 해댔으니, 당시 사회분위기도 빨갱이 타령에 좀 질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결국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은 주로 빨갱이들이 앞장 섰던 것도 사실인거 같고.... 그래서 지금보단 훨씬 더 빨간 분위기를 원하는 사회가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함...
잠깐 생각해봤는데 그때 사람들이 조정래 책을 읽으면서 꽂힌건 “민족주의” 같은데. 빨간 분위기를 선호했다기보다는.
뭐 그럴지도... 위에 적은 글은 걍 순전히 내 뇌내망상일 뿐이니까...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래로, 우리가 민족이란 의식을 버리고 코스모폴리탄을 지향한 적이 있었나? 라는 의문도 듭니다.
이념충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더럽게 못 써서 싫어하는 건데 도끼랑 비교하고 이 ㅈㄹ ...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