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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 것은 도망치는 일이다. 어찌 괴롭고 비참한 현실에서 도망쳐 하찮은 필부의 그것과 같이 머릿속에서나 존재하는 꽃밭을 그리며 살아가려 하는가. 자본주의는 수천만 명의, 수억명의 사람들을 노예화했다. 그들은 그 누구를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 그저 자본을 위해 자본을 추구하며 자본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이다. 자유는 인간이 자본의 노예가 되도록 이끌었다. 자유는 우리를 자유의지에서 멀어지도록 만들었다. 어찌 이토록 허망한 일인가. 인간은 자유의지를 획득하기에 적합한 종이 아니다.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자본의 노예에 가까워져 간다. 벗어나는 법은 없나. 어떤 것에도 종속받지 않는 진정 자유로운 존재로 자존하고 싶다. 자본주의적 사회는 그를 방해한다.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획득할 수 없으며 독존할 수 없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인간의 본질과 성격이 증명한다. 기억이라는 주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성년기에도, 결코 남이 먹여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유년기에도,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아, 기억은 주박이다. 꽃밭으로 가득찬 한없이 아름다운 기억을 가진사람조차도 그에게도 기억은 주박이다. 의식에 자리잡은 기억과 무의식의 기억을 둘 동시에 나의 자유를 방해하며 나를 자존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가. 니체 철학을 읽어야 하나. 아무것도 아닌 자가 지적 허영에 가득 찬 낱말을 쓰는 것도 웃기다. 나는 신이 되고 싶다.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고 싶다. 세상의 이치에 접하고 싶다. 그를 파헤치고 싶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세상과 나를 알고 싶다. 남들의 평가나 감정에 영향받지 않고 싶다. 글은 정확하지만 그렇기에 부적확하다. 도구의 정의를 생각한다면 최악의 도구일 것이다. 세상아 나는 너를 알고 싶다. 하찮은 남들 얼굴도 모르는 남들 속이 안보이는 남들 나를 화나게 하는 남들 그들을 정복하고 싶다. 그리고 비로소 그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초월해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고 싶다. 불완전한 나는 완전해지고 싶다. 부끄러운 소망이다. 그리고 야망이다. 완전성은 돈이나 명예에는 비견할 수 없는 최상이자 모든 인간들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것이다. 반드시 죽는 자들은 결코 완전해지지 못하므로 세속에 물들지 않을 수 있다. 즉 완전함을 추구할 수 있다. 이것은 축복이다. 한번 죽는 삶이므로 돈과 명예는 내 욕망을 채우기에 너무 가치없는 것들이다. 나는 완전함을 원한다. 돈과 명예는 영향력이다. 영향력은 대부분의 인간들이 원하는 것이므로 돈과 명예는 대부분의 인간이 원한다. 그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평행 남에게 예속되어 살아가는 불쌍한 노예들일 뿐이다. 그들은 불행한 사람들이다. 현실에 안주하며 하루하루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이 있다. 참으로 비참하지만 아름다운 현실 아닌가 언어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담기에 적절한 도구가 아니다. 슬프다 사무치도록 슬프다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없고 나는 터무니없는 공상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 참 슬프다. 힘이 빠진다. 힘이 빠져 울고 싶지만 눈물이여 눈물은 잘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