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오로라의 매력에 취해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이들의 여행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린란드에 대한 여행기는 찾기 어렵다. 아이슬란드도 먼데, 그린란드는 더 멀고 상대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적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린란드가 덴마크령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근원의 시간 속으로』는 우리를 북극에 면해 있는 그린란드로 데려다준다. 한국인의 인식의 한계가 아이슬란드(?)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린란드는 한국인의 인식 밖에 있다. 그런 점에서 『근원의 시간 속으로』을 통해 우리는 인식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 저자는 단순한 여행으로 그린란드에 간다면 보지 못할, 그린란드 태고의 시간 속을 걷게 해준다.
책은 저자인 지질학자가 동료 지질학자 2명과 함께 그린란드에 도착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의 문장은 시적(詩的)이다. 책 한권이 거대한 묘사로 이뤄진 것 같기도 하다. 가슴에 새겨 음미할만한 문장이 쏟아진다.
"좀처럼 저항하지 않는, 야생이 만들어낸 경계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미래 속으로 조용히 후퇴하고 있었다."(p. 23)
그의 세밀한 묘사는 마치 얇은 칼로 생선의 살을 저며내는 것과 같다. 그의 눈길이 암석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가 그의 곁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고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이곳은 참 평화로워요. 그 어떤 곳에서도 본 적 없는 ‘텅 빔(虛)’이 느껴지지 않소? 이제는 그걸 포기할 수가 없다오. (...) 이제는 여기가 우리 집인 거지.”(p.39)
지질학은 저자가 고백하듯 대중적인 분야가 아니다. 극소수의 전문가만이 지구의 비밀스러운 역사를 조심스레 탐구한다. 저자 또한 암석과 지형, 지층을 살펴 지구의 비밀을 조금씩 벗겨낸다. 마치 추리소설처럼. 그 과정은 대단히 정밀한 논리와 함께 풍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독서의 매력은 우리를 상상할 수 없는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근원의 시간 속으로』는 독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그린란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하더라도 당장 그린란드에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그린란드를 품는다면 새삼스레 우리 주변의 지구를 좀 더 경외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한줄 요약 - 꼭 읽으세요. 꿀잼입니다!
읽어봐야지 ㅎㅎ
ㅗㅜㅑ 빠르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