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땐가 소피의 세계를 읽었는데 나는 좀 중구난방이었던 기억이 있다.

소설과 지식전달 둘 다 놓친 거 같은 느낌.

너무 오래전에 봐서 별 기억은 안나고 그냥저냥 학습만화 읽은거같았다는 느낌만 있다. 그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스무살 넘어서 읽은 남경태 철학 이랑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가 나의 입문서였다. 특히 남경태 책이 쉽게 잘쓰여서 잘 읽히기도 했고 아주 재미있었다.

그걸로 흥미가 생겨서 하우투리드 시리즈좀 보고 스텀프 철학사 보고 힐쉬베르거는 너무 옛날느낌나서 스킵하고 러셀 서양철학사까지 본 다음에 철학사는 그만 보게 됐다.

그다음은 쇼펜하우어 충족이유율이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보고.. 칸트 헤겔 조금 보다가 접고. 향연 파이돈 보고.. 시지프 신화 페스트 이방인 구토 존재와 시간 해설서 짜라투스트라 권력에의 의지 라캉 소비의 사회 등등 뭐 이런식으로 읽어온 거 같다.

그때그때 끌리는 책을 보다 보니 테크치고는 엉성한데 서양철학사 입문으로는 지식전달에 충실한 책이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자도 그가 살았던 세계사와 동떨어진 게 아니라 일종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 뒤로는 세계사 책을 읽게 되었고 요즘은 철학 쪽을 안 본 지 한 이 년 되었다. 전공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흥미를 자극하는 분야로 자꾸 새어나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언젠가 다시 철학책을 보게 된다면 화이트헤드나 프래그머티즘을 보면 어떨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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