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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중국 문학을 전공한 이 모씨(36)는 최근 책을 사려다 허탈한 경험을 했다. 공부할 때 필요해 책을 사려고 했더니 이미 절판되고 없던 것. 그는 중국 4대 기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금병매'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새 책은 없었다. 부득이 중고 서적이라도 사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솔 출판사가 2002년 발간한 금병매 10권 세트는 정가가 8만원이지만, 중고 서적은 20만원을 호가했다. 정가보다 두 배 넘는 가격에 그는 결국 소장을 포기했다.


예를 들면 브루스 커밍스의 '미국 패권의 역사'(2011년)는 정가가 4만5000원이지만 출판사 서해문집이 절판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알라딘 온라인 중고 서점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책도 6만5000원을 호가한다. 책 상태가 새 것에 가까울 정도로 양호하면 30만원을 넘어간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유기다. 서울대서유기번역연구회는 3년에 걸친 토론과 강독 끝에 2004년 서유기를 번역해 출판했다. 이 책을 펴내기 전 국내에 소개된 서유기는 일본어를 중역한 책이다 보니 오역이 많았다. 그만큼 솔 출판사 '서유기'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번역본인데 절판된 뒤로 정가 8만5000원(10권 기준) 보다 2~3배를 지불해야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