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인간은 선하다 악하다 어떻다 하면서 개개인의 차이보다는 공통점(그것이 인간 본성이든 사회 환경이든)에 주목하고, 더닝-크루거 효과를 모든 분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하려 드는 경우처럼 조작적으로 정의된 개념을 지나치게 일반화 단순화해서 사용하거나 하는 식.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심리 '법칙'들은 물리법칙과 같이 확고부동한 인과관계에 따른다기 보다는 상관관계에 의해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경향성'에 불과하고, 실제로 심리학에선 인용도 많이 되고 재현도 잘되는 것처럼 보이던 연구가 결국 재현되지 않거나 연구방법론적 헛점이 발견되서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남.
이런 문제는 (iq를 비판하면서 나온) 다중지능이나 mbti와 같은 다종다양한 유형론, BIG5를 시작으로 요인분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온갖 성격심리학적 분류들도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이런 주장들은 대부분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할 뿐더러 그나마 인정받는 경우에도 각기 다른 주장과 경쟁적인 가설들이 경합하거나 여전히 복잡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 비판받기도 함.
결론적으로 인간의 심리는 단순히 어떤 법칙이나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지기 힘든 면이 있음.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어도 심리학 뽕에 취해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이해해보려는 얄팍한 생각으로 긍정심리학이든 진화심리학이든 사회심리학이든 성격심리학이든 대중서 개론서만 읽고 써먹긴 하지만...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한 더닝-크루거 효과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15171
심리학X => 사회과학 전반 O. 그리고 심리검사 등은 애초에 특정 목적을 가지고 제작된 경우가 많아서, 심리를 전부 파악하지 못한다 이것도 정당한 비판은 안닌듯. 뭐 인간본성을 파헤친다. 이런 것도 아니고,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애초에 심리검사를 전적으로 맹신하지도 않음
전 조작적으로 정의된 개념을 지나치게 일반화 단순화해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라고 했지 심리검사가 문제라고 한 적 없음
애초에 유형론이나 요인분석에 대한 비판은 조작적으로 정의된 심리검사의 유효성에 대한 비판과 다름
? 위에서 성격심리 분류 이야기 하길래?
가령 문화심리학의 고전적인 실험 중 하나인 '서양인은 물체의 형태를 중요시하고 동양인은 물질의 속성을 중요시한다'의 경우, 누군가에게 "나무 원기둥을 닥스라고 할 때 플라스틱 원기둥과 나무 사각기둥 중에 무엇이 닥스인가"를 물음으로서 형태와 속성 중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알아내는 건 비교적 쉽지만(비슷한 다른 상황에서도 일관적으로 대답하는지 알아내면 됨)
요인분석도 어떤 식으로든, 어떤 상황에서든 기능할 수 있으면 의미없는건 아니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검사든 연구 도구든 크게 차이 없는듯
이런 질문을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한 뒤에 질문에 대한 경향성을 밝히는 것은 훨씬 어려움. 왜냐하면 동양인과 서양인을 분류하는 기준은 자의적이고 둘 다 지나치게 큰 집단이기 때문에, '닥스와 다른 것'만큼 동질적이지 않기 때문임.
이렇듯 조작적인 정의는 설명하려는 대상의 범위를 좁힘으로서 쉽게 만들어낼 수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인간을 정의하거나 분류해내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임
저는 only 이 글만 보고 댓글 썼어요
심리학 비판한 게 아니라 심리학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비판한 거고, 유형론이나 요인분석이 쓰레기라고 한 게 아니라 한계가 분명하다고 한 거고, 그 한계는 조작적으로 정의된 심리검사의 유효성과 관련 없는 얘기라고
나도 주디스 리치 해리스랑 스티븐 핑커 좋아하고 big5 좋아하고 성격심리학이나 인간 인지의 폭넓은 일관성 받아들인다고!
제가 쓴 댓은 일반화나 적용 그런건 심리학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전반이 공유하는 문제라는거고, 뒤에 심리검사 운운한건 저 위에 복잡성을 단순화한다 이런 대목에 대한 답변이라고. 세상을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얄팍한 생각이라잖아. 근데 이글 님이 쓴거에요? 나한테 왜이래
내가 쓴 글이고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얄팍한 생각이라는 건 자조적인 의미지 심리학 까내리는 게 아님...
ㅇㅇ 어쨋든 심리학이 소비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함. 사실 내 댓이랑 이 글이랑 똑같은 이야기이니까
요인분석 등이 복잡성을 단순화한다는 비판은 iq에 대한 비판을 비롯해 심리학 전반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주장이고, 그게 성격심리학이나 조작적으로 정의된 개념들의 의미를 절하하는 것도 아님
그러네 사실 뒤에는 제대로 안읽었어요…미안요 ㄹㅇ
ㅇㅇ 사실 저도 모두까시 인형이라 많이 깠어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