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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코틀랜드 북부에 인버네스라는 지역이 있다. 네스호와 위스키 같은 곳으로 유명한 동네다. 

이 동네에 살육농장이 하나 있다. 


살육 농장은 외계인이 만든 농장이다. 

그들의 고향 별은 황무지가 되어 버렸다. 거기서는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다. 외부 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식재료를 다른 별에서 공수해야 한다. 

인간 고기는 별미 중의 별미다. 인간으로 치면 푸아그라, 송로버섯, 캐비어 쯤에 해당하는 비싼 요리다. 

그래서 그 외계인들이 스코틀랜드에 살육 농장을 차린 후

인간들을 납치해서 한달 동안 살을 찌운 후 도살하여 정육 형태로 자신의 고향별로 보낸다.

(인간이 돼지에게 하고 있는 짓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그걸 독점하는 기업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을 납치하기 위해서 인간의 형태로 모습을 개조한 여자 외계인이다. 

스코틀랜드 일대를 배회하며 히치하이킹을 하는 루저들을 노린다. 


2.

이상의 설정은 미헬 파버르라는 작가의 <언더더스킨>이란 소설의 기본 설정이다.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진 않지만, 2/3 쯤 읽으면 이런 설정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된다.


3.

노골적으로 공장식 축산에 대한 우화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본질은 한낮 소모품에 불과한 직장인이

자기의 일에 자부심과 올바른 목적의식을 가지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니 애초에 올바른 목적의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없는 게 회사원이라는 존재의 본질적 속성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꾸준히 들었다. 


설정과 달리 스피디하거나 긴박감이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그래서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4.

절판이라 구하기 힘들면, 

블랙위도우 눈나 주연으로 동명의 영화로도 있으니 관심있으면 한 번 찾아보자.

난 보지 않았지만,

굉장히 아름답지만 무지하게 지루한 영화로 소문이 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