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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읽은 미스터리 소설 중 가장 광기가 심하다


사실 이 소설을 알게 된 이유는 고마츠 나나라는 배우를 찾던 과정에서였다.


갈증 영화판에서 가나코 역을 맡은 고마츠 나나.


그녀는 내가 사랑하던 고토 모에를 닮았다.


고마츠 나나를 알게 된 것도 고토 모에 덕분이었다.


같은 고씨(?)라서 그런지 그녀도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갈증이란 책이 동네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다닥 빌려와서 읽는데, 아....


살육에 이르는 병이나 검은집, 짐승의 성과는 차원이 다른 광기가 나를 사로잡는다.


고마츠 나나. 고마츠 나나를 닮은 고토 모에. 가나코.


죽음을 알면서도 죽음으로 향하는 기분이다.


광기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그래서 광기가 무섭다.


작중 정상인이 거의 없다. 혼돈 파괴 망각 그 자체다.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의 문장이 자꾸만 떠오른다.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


마침 고토 모에를 잊고 요즘 그 누구보다 사랑하던 그녀, 스즈키 유우카의 타락할 대로 타락한 모습까지 알아버리게 되어 더욱 정신이 혼미해진다.


처음으로 결혼 생각마저 했던 그녀였는데.


그녀 때문에 시즈오카의 집값까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문학상을 타는 것보다 그녀와의 결혼을 더 바랐었는데.


내면은 뒤틀릴 대로 뒤틀린다. 눈알과 불알의 위치가 바뀌는 모더니즘의 비유가 오히려 안정적으로 느껴질 따름이다.


점점 결말로 향하며 나는 안정을 취하고 싶어졌다.


새 작품의 원고 작업을 뒤로 미룬 채 이재야의 소설 <모더니즘 탐정단>의 MY처럼 새벽 5시 20분까지 날을 새기를 반복하다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고마츠 나나, 아니, 고토 모에. 미안하다. 뱀의 유혹에 선악과를 따 먹은 후에야 내 죄를 깨달았다.


그럼에도 죄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죄는 나와 한몸이 되었다. 뱀처럼 똬리를 튼다. 뱀을 닮았다는 스즈키 유우카가 미소를 짓는다.


나는 갈증을 느끼며 선악과를 하나 더 따 먹은 후 다시 <갈증>을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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