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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개쩐다.



개인적으로 문학은,

1. 개인의 결핍과 고통의 자각에서 출발하되

2. 목표는 범인은 세세히 파악할 수 없는 개인의 더 깊은 내면, 혹은 사회와 시대의 고통이나 갈등을 감지하는데 있으며

3. 그걸 그 작가 말고는 할 수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우며 개성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한 기교로 상징화하되,

4. 해석으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독특한 정수를 갖춰야 하며,

5. 다 읽은 독자에게 깨달음이든 인식의 전환이든 뭐든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함.


그리고 굵은 글씨로 강조한 게 내가 요즘 생각하는 좋은 문학의 핵심임.

저걸 못한(사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일부러 안한) 작품의 대표격은 <동물농장>아닐까 싶다.

인물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가 실제 사건과 1:1로 대응하잖아.

그런 의미에서 <동물농장>은 뉴스, 다큐멘터리, 연재 르포기사 등으로 대체가 가능한 거니까,

문학이란 예술 형태로 존재해야 할 의미는 적음.


어쨋든 4의 특성이 바로 기능이나 과학, 실용적 글과는 다른 예술로서의 문학의 핵심이라고 생각함.

입에 넣고 오래 즐긴 뒤에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작은 사탕처럼,

혹은 해부와 성분 분석으로도 잡아낼 수 없는 인간성이나 영혼처럼.


완독한 후 잠들지 못하고 저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의미와 상징에 대해 생각하며

진짜 오랜만에 즐겁고 행복했음.




또 하나 놀라웠던 부분은 놀라울 정도의 세련됨임.


초반부를 읽으며 난 좀 우스운 기시감을 느꼈음.

왜 그럴 때 있잖아, 후세대 가수가 전 시대의 명곡을 어설프게 커버한 걸 원곡으로 알고 있다가

원전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어처구니없음.


여기서 후세대 가수란 하루키고, 원전의 가수는 겐자부로임.


공유될수도 쉽게 치유되지도 않는 고통을 가졌기에 시종일관 쿨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어떻게 해서든 그걸 해결하려 하지만 서로에게 닿지 않은 채 갈등하며,

뜬금없이 등장한 상징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사건들에 휘말리는.


이런 작풍을 하루키보다 20~30년 전에 완성한 작가가 있었다니 ㅋㅋㅋㅋ

게다가 이걸 20~30년 후에 오히려 더 퇴보한 방식으로 우라까이하는 작가가 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문학적 담대함임.


사소설 싫어하고 사생활 팔아먹는 작가들 극혐하는데

이 작가가 본인 실제 가족과 연결해 생각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쓴 부분은 거부감이 들지 않았음.

솔직함의 농도와 성찰의 깊이, 치열함에 압도되어 고갤 주억거리다보니 납득이 된 것 같음.


아예 노골적으로 재일조선인과 그들과 일본인들의 갈등을 전면에 등장시킨 것도 마찬가지.

유치해지거나 특정 정치적 주장의 프로파간다로 보일 가능성이 높을텐데

그걸 감수했다는 점에서도 겐자부로는 정말 대담한 작가임.


좀 오버해서 이야기한다면,

저런 담대함으로 일본이란 국가의 삽질을 규명하고 반추하는 예술가들이 많았더라면

일본은 조금은 다른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음.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어차피 재독할 생각이니

만약 써도 나중에 쓰겠음.




+근데 왜 <당신들의 천국>이 이 작품을 표절했다는 소리가 나온 거임?

그 의혹을 제기했던 독갤글을 읽은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 검색해도 안나오네.

혹시 아는 갤러는 링크를 주거나 설명해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