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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도 20대 후반이었고

동생 테오 반 고흐의 후원으로 그림 도구들을 구해 겨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지만

생전에는 그림을 한 점밖에 팔지 못했다.

고갱을 비롯한 다른 화가들과의 교류도 있었으나 자신의 귀를 잘라서 술집 여인에게 선물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위태롭던 사람으로도 알려져있다.


그런 내용의 '러빙 빈센트'란 영화를 보며 화가를 비롯한 예술가의 작품이 인정받는 기준이나 내가 미술이나 예술작품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열린책들의 도스토옙스키 200주년 기념 한정판의 북커버 디자인은 83년생의 젊은 신예 화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여 자신만의 작풍을 구사하는 주목받는 신예 화가라는 소개이다.

그리고 열린책들은 기존에도 '화가들과 협업하여 출판계와 화단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온 바 있다'고 한다.

열린책들은 이런 선택을 하여 기념 한정판이라는 상품을 내놓았고 이제 그 선택의 공은 나와 같은 소비자에게 넘어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빈센트 반 고흐를 알아보지 못한 당시 대중들과 반 고흐를 안타깝게 여기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번 한정판을 구매할 생각은 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많은 부분에 대해 무지하지만 특히 미술작품을 보는 데에 무지한 편이기도 한 탓일 수도 있고,

내가 이 책을 사는게 젊은 작가를 후원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지만, 이미 열린책들과 그림에 대한 계약을 맺었을 것이니

내가 꼭 구매할 필요성까지 못 느꼈다는 변명을 해본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그 상품의 가격 대비 구매할 만큼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다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열린책들이 고전적 디자인의 보급판을 함께 내놓은 것은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일까?

나는 대체품인 보급판을 구매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이번 열린책들 한정판도 좋은 성과를 얻어서 열린책들의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록 이번엔 응원하진 못했으나.)

그래서 내가 꼭 구매하고 싶을 그러한 디자인의 열린책들의 책을 구매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표지 디자이너인 김윤섭 화가는 내가 이 한정판을 구매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정도로 크게 성공한 화가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