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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제 2의 소세키, 일본 최고의 지성
이런 말들이 쓰여 있는데
이건 읽어 본 사람이 각자 판단하면 될꺼야

이 책에는
'카인의 후예' 와 '내 아이들에게' 라는
두 단편이 실려있고 모두 홋카이도가 배경이야

카인의 후예라는 제목은 성서와 관련있는 거 같은데
난 잘 모르고 굳이 찾아보지도 않았어

'카인의 후예' 는 시작부터 끝까지
하수구 냄새가 나는 처절함과 궁색함,
사막같은 황량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야
내용은 다르지만 '분노의 포도' 가 연상되기도 했어

여기저기 일을 찾아다니는  
소작농 부부의 비참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데
남편은 기본적으로 포악한 성격에
매일 마누라와 동료들을 패고
일해서 번 돈으로 술과 도박에 매진하는 쌩양아치야
옆 집 여자와 가학적인 바람을 피우면서
그 집 남편에게 위협을 가하는 철면피이기도 해

병에 걸린 아이의 죽음과
농장주에게 면박을 당해 심경에 변화가 찾아오고
아이를 땅에 묻은 후 집을 떠나며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
결말을 알고 봐도 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해
분위기에 취해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고
책을 볼 사람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 생각해

'내 아이들에게' 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야
부인이 죽고 나서 남겨진 세 아이들이
미래에 볼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짧은 서간문이야
비통한 심경을 아주 절절하게 담아내었는데
책을 보고 눈물 흘릴 수 있는 감수성의 소유자라면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