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딱 이게 카프카가 유머 작가라는 이유를 잘 보여준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함.


미필이 보기는 그냥저냥 저게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웃어댈 텐데.


군필자가 공포로 느껴진다는, 그 두 유형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간극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봄.


보통 카프카의 소설이 기괴하다며 도저히 유머로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견해가 많음. 그런데 어떻게 유머로 볼 수 있느냐.


딱 저 영상의 내용처럼, 저렇게 전산 오류라는 허무맹랑한 이유로 재입대해야 한다는 결과라는 부조리가 일견 유머로 받아드리라는 사건인데(애초에 영상 자체의 내용도 그러한 의도로 전개되고).


보통은 군필자처럼 오히려 그를 기괴하게 여기거나 공포로 느껴지는 경우인 후자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봄.


괜히 카프카가 대문호라는 수식어가 붙이는 작가가 아님. 


저러한 부조리성을 잘 포착해서 유머로 승화한다는 발상부터가 남다르니.